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소유한 흑석동 대저택. 건물연면적 246평에 대지면적이 1542평, 2006년 공시지가 71억원에 이른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저택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비싼 집이다.
 
 

누구집이 더 호화로울까?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뒤 살 집일까? 현재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집일까?


‘노무현 타운’이 화제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뒤 살려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짓고 있는 집을 놓고, 조선일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호화 사저를 짓고 있다며 ‘노무현 타운’이라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푸하하하’란 누리꾼이 미디어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이 화제다.


‘푸하하하’는 “조선일보 방상훈 집과 노무현 대통령 집 비교”라며,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현재 살고 있는 서울 흑석동 집과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뒤 살려고 짓는 김해 봉하마을 집을 비교했다.


이 누리꾼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집 전경 사진을 가리켜 “산이 아니고 집입니다”라며, 이 집이 “건평 221평, 대지1539평, 임야 2209평, 전체 3748평, 2006년 공시가격 71억 7천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초 <문화일보>에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집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비싼 주택으로 기사가 났다며(국내 1위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자택), “올해 공시가격은 20.4% 올라 86억 3000만원이 됐다”는 문화일보 기사를 인용했다.


이어서 그는 “이렇게 기사만 보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길 수 있는데, 얼마 이 집이 웃긴 지 위성사진을 보면 잘 느낄 수 있다”며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집이 찍힌 위성사진까지 덧붙였다. 이 위성사진을 놓고 ‘푸하하하’는 “방상훈 저택의 한강 조망권을 위해서 그 앞에 세워질 아파트도 비켜 지은 것”이라며, “이런 집 가지고 있는 주제에 시골 땅에 짓는 노대통령 보고 호화저택 운운”이라고 비판했다.

 

‘노무현 타운’에 대해 ‘가위마녀’란 누리꾼은 “강남쪽 웬만한 아파트 30평형대도 10억은 넘는데”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새로 짓는데 대지, 건축 다 하면 12억, 거참 싸게 짓네요. 거기다 6억은 대출”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 뒤 살기 위해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대지 3991m²(약 1300평) 땅에 지하1층 지상1층인 사저를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밝힌 공사비는 9억5천만 원. 이곳 땅값은 평당 15만원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 사저 옆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 집과, 경호용 건물이 들어선다.


조선일보는 9월8일자 기사에서 “봉하마을 사저 주변의 땅 총 14개 필지 3만989㎡(9374평)를 노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및 청와대가 대통령 취임 직전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매입해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노무현 타운’이라고 꾸준히 비판했다.

-- 출처 :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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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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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살 집을 가지고 지랄을 했다는군요.

그래서 자료 좀 찾아 봤습니다.


노통이 퇴임후 살 집 ---공사 중


땅값이 평당 15만원 정도 한다는군요.



아래는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romi9/40042428484)에서 퍼온 내용 입니다.


조선일보 방상훈 집



↑ 산이 아니고 집입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집.

 

건평 221평, 대지 1539평, 임야 2209평, 전체 3748평.

 

2006년 공시가격 71억 7천만원.

 

 

참고로 국내에서 두번째로 비싼집으로 올해 초에 기사 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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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집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자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이 현재 살고 있는 이 주택은 작년에 공시가격이 85억2000만원이었으나 올해는 7.3% 올라 91억4000만원이 됐다. 이 주택에 대한 보유세는 작년 1억3379만원에서 올해 1억6415만원으로 22.7% 정도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공시가격이 시세 대비 80%선에서 산정된 것을 고려하면 이 주택은 실제로는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은 이 밖에도 최고 공시가 3위와 4위 주택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중구 장충동1가 단독주택은 작년보다 8.3% 올라 76억9000만원이 됐으며 역시 이건희 회장의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은 7.2% 상승한 74억1000만원으로 산정됐다.

 

두 번째로 비싼 주택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소유로 돼 있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단독주택이다. 올해 공시가격은 작년보다 20.4% 올라 86억3000만원이 됐다. 보유세는 40.9% 늘어 1억5338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영배 태평양개발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은 작년보다 5.9% 올라 71억4000만원이 됐다. 이 집에 대한 보유세도 지난해보다 21% 정도 오른 1억2425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진수기자 jinye@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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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사만 보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길 수 있는데

 

얼마나 이 집이 웃긴지 위성사진을 보면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정 중앙 가운데 숲으로 보이는게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집입니다.

 

옆에 성냥갑처럼 보이는게 일반 주택이고 아파트에요.

 

하이라이트는 사진 가장 위의 초록색 아파트 모양입니다.

 

아파트 단지 두개가 중간에 녹지를 두고 떨어져 있죠?

 

사진엔 안나왔지만 그 위는 한강입니다.

 

방상훈 저택의 한강 조망권을 위해서 그 앞에 세워질 아파트도 비켜지은 겁니다.

 

 

이런 집 가지고 있는 주제에 시골땅에 짓는 노대통령 보고 호화저택 운운하는 조선일보.......

 

적어도 조선일보가 저따위로 자극적인 헤드라인 뽑고 보도하면 안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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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할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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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싸움>
 

<싸움>라는 제목의 이 영화, 개봉하기 전부터 적지않은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그 화제의 중심에 대부분 여주인공 김태희가 있었다는 것은  이 영화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싸움>과 관련하여 언론과 네티즌들에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김태희의 파격적인 연기변신과 적극적인 영화 홍보활동을 통해 바뀐 이미지다. <연애시대>의 한지승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연륜과 경력에서 월등히 앞선 설경구라는  톱배우가 같이 출연했음에도 이들의 존재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이것은 한편으로 그만큼 현재 김태희의 스타성이 지니고 있는 대중적 파급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김태희의 변화 시도는 본인의 의도만큼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 <싸움>에서 김태희는 연기나 홍보활동에서 이전과는 분명 달랐다. '김태희' 하면 흔히 고고하고 세련된 CF속 공주님을 떠올린다. 그러나 영화홍보를 위하여 김태희는 아침토크쇼(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 코미디(개그콘서트), 3D 봉사체험 프로그램(체험, 삶의 현장) 등에 잇달아 출연했다.


사실 웬만큼 몸값 귀하신 톱스타들이라면 여간해서 ‘함부로 행차하지 않으시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다. 오늘날 차승원, 임창정 같은 몇몇 배우들을 제외하면, 높은 출연료를 받는 많은 톱스타들이 개인 사정을 내세워 주연 배우의 본분이라 할 수 있는 홍보활동을 외면하는 것을 고려할 때 분명 잘했다.


그러나 김태희는 역설적으로 ‘과도한 영화홍보 활동’으로 인해 오히려 여론의 빈축을 사야했다. 홍보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평소에는 TV에 얼굴 한번 잘 비치지 않던 톱스타가 갑자기 신작 영화 개봉이 임박하면서 이런저런 프로그램에 무차별 출연하는 것을 ‘속보이는 행동’으로 생각하는 대중이 결코 적지않다.


특히 기왕 어렵게 출연했으면 프로그램의 취지와 내용에 맞춰 최선을 다해야 했건만, <체험, 삶의 현장>의 사례에서 보듯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시늉만 낸 TV 홍보활동은 오히려 이미지에 마이너스 효과만 초래했다.  


그렇다면 정작 중요한 핵심이라 할 수 있을 만한 영화에서의 연기는 어떠했을까. 이번 작품에서 김태희는 분명 많이 노력했다. 영화에서 털털하면서도 다중적인 면모를 지닌 진아를 소화하기 위해, 전력질주 달리기와 발차기는 물론이고, 마스카라로 범벅이 된 망가진 얼굴, 쇠파이프와 자동차 추격전까지 난이도 있는 액션을 소화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문제는 영화에서 진아가 보이지 않고 여전히 김태희만 보인다는 사실이다. 극중 진아라는 인물이 <중천>이나 <구미호 외전>같은 전작에 비하여 겉으로 드러나는 감정의 기복이 큰 인물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 김태희는 다양한 감정연기에서 표현이 언제나 몇가지로 한정되어있다. 감정이 올라갈 경우, 특유의 크고 매력적인 두 눈을 평소보다 더 크게 뜨거나, 목소리를 더 높이는 정도다.


놀라건 슬프건, 감정의 높낮이만이 있을 뿐, 인물의 희로애락을 구분할 수 있는 진폭의 다양함이 없다. 영화를 보면서 한번도 김태희가 '진아'로 보이는 순간이 없었다. 오히려 김태희가 진아라는 인물을 재연하기 위하여 무던히 애쓰고 있다는 인상만이 반복해서 들어올 뿐이다.


배우에게 최대의 찬사는 연기한 배역을 절대 다른 인물이 대신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인상일 것이다. 굳이 최고의 연기파 배우가 아니라 할지라도, <어린 신부>는 문근영에게, <내 이름은 김삼순>은 김선아에게, <색즉시공>은 임창정에게처럼, 그 배우에게 맞는 옷이 있었다.


 
영화에서 진이역을 맡은 김태희

그런데 김태희의 연기를 보면 내내 그 배역에 맞는 다른 배우들을 떠올리게 된다. 띠동갑의 나이 차가 나는 설경구과 미묘한 부조화를 이루고 이혼한 전문직 여성이라는 설정이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인물부터 공감할 수 없다보니, 이혼한 부부가 왜 감정의 찌꺼기를 떨쳐내지 못하고 계속 엮이게 되는지, 왜 사소한 일로 결국 목숨을 걸고 싸우는 지경에까지 이르는지 관객에게 설명하지 못하고, 과장된 전개로 치닫고 만다.


<싸움>은 ‘하드보일드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했다. 사랑과 미움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남녀관계의 대전제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먼저 두 인물의 불확실하고 변덕스러운 심리 변화가 왜 일어나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 했다. 하지만 한지승 감독은 <연애시대>에서처럼 이혼한 부부 간의 미묘한 애증 관계를 입체적으로 그려내지 못했다.


등장인물들의 ‘싸움’이 만들어내는 소동극 자체에만 집중하다 보니 남자는 그저 소심한 ‘찌질이’로, 여자는 성격파탄자에 가까운 ‘사이코’로 과장되게 그려질 뿐이다. 미움과 오해가 겹겹이 쌓여 부득이하게 싸움이 시작된 게 아니라, 싸우는 장면을 위하여 미움과 오해를 일부러 양산하는 작위적 구성이 더 큰 문제다.


김태희는 이번에도 작품을 잘못 골랐다.

-- 출처 :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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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할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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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이산>
ⓒ MBC
 
드라마 <이산>은 세손 이산의 처절한 생존기다. 말이 좋아 '세손'이지, 지글지글 끓는 돌판 위에 놓인 삼겹살 신세가 따로 없다.
 
앉은 자리는 뜨겁게 달아올라 언제 새까맣게 타버릴지 모르는 데다, 사방에서 뾰족한 젓가락을 들고 찔러댄다. 아차! 하는 순간 저승길 순번 1번이고, 아차! 하는 순간 아버지 따라 뒤주 속에 들어갈 팔자다. 단지 '회사에서 살아남느냐'를 넘어 생존이 달린 게임이다. 이 모든 게 세손의 처세술에 달렸다. <이산>은 '처세술' 워크북이다.

또 <이산>은 세손의 '제왕 수업기'다. 현대로 치면 재벌2세 혹은 예비 CEO의 경영수업기다. 리더십 훈련기다. 영조는 왕이 될 재목인지 아닌지 끊임없이 세손을 시험하고, '리더십'이 없다 싶으면 언제든 세손 이산을 내칠 태세다. 냉혹하다.


한편으로 영조는 세손에게 끊임없이 리더의 역할을 알려준다. 훈육한다. 이산은 성장하고, 리더십도 성장한다. 비즈니스 교과서 외전 같은 <이산>이 알려주는 처세술과 리더십.


[그의 처세술] 내 적을 가까이


화완옹주를 우두머리로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을 밝혀낸 세손을 불러 영조가 말한다. "이번 일로 궐 안에 널 음해하려는 자들이 있음이 드러났다, 이제 넌 어쩔 셈이냐?" 세손은 답한다. "우선은 묻어두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상하다. 꼬리가 드러났는데, 잡아 당겨 몸통을 밝히지 않는단다. 영조가 또 묻는다. "어째서냐?"


"지금 제가 나선다고 해서 지금 저들을 모두 발본색원할 수는 없습니다. 또, 지금 저들 몇몇을 찾아내 벌을 준다고 해도, 언제든 저와 뜻을 달리하는 자들은 또 생기기 마련이라 생각합니다."


그러자 영조가 뿌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래. 정치란 그런 것이다. 임금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임금 곁엔 뜻을 달리 하는 이들이 있어야 한다. 허나 그 곁엔 반드시 임금을 지키고 보위할 자도 있어야 하지. 허니 넌 이제부터 저들과 맞설 네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잊지 말거라. 네 흉을 잡는 자들을 곁에 두거라. 또 그 곁엔 반드시 네게 길을 보여주는 자들을 심어야 한다. 알겠느냐?"


알겠느냐? 하지만 세손보다 일찍이 이를 알고 몸소 체화한 이가 <이산>엔 있었다.


이산의 책사가 된 지 얼마 안 돼서다. 홍국영은 다짜고짜 세손더러 500냥을 내달라더니, 그 돈으로 뻔뻔하게 집을 산다. 정후겸 옆집이다. 정후겸은 화완옹주 양자다. 세손을 몰아내려는 노론 쪽 책사다. 세손 책사인 홍국영이 가장 견제해야 할 인물이다.


"내 옆집이라, 어째서인가?" 인사하는 홍국영(한상진)에게 의아한 정후겸이 묻자 홍국영이 뺀질뺀질 웃으며 말한다. "자고로 친구를 가까이하되, 적은 더 가까이하란 말이 있지요."

 
드라마 <이산>
ⓒ MBC
 
"나에게 라이벌이고 되고 도전이 되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피하고 싶다. 하지만 리더를 성장시키는 도전이 된다."
 
고현숙 한국코칭센터 대표도 라이벌일수록 가까이하라고 조언한다. 그것이 "고단수의 처세술"이라는 것이다.

"더 가까이 두고 연구를 해야만 어떻게 대처할 수 있고 내성도 기를 수 있다. 조직에서 A와 B가 라이벌 관계일 때, A에게 B만 없으면 잘 나갈 거 같지만, B가 없어지면 A도 주목을 못 받고 힘이 빠진다. 그게 라이벌 관계다. 서로를 필요로 하는 면이 있다. 배척하고 멀리 할수록 자기가 더 성장할 기회를 잃어버린다. 라이벌·경쟁자란 밟고 지나가는 존재가 아니고 서로를 키워주는 존재다. 현대 사회가 전쟁터도 아니고, 라이벌이란 서로에게 자극을 준다."

옛말에 미운 놈 떡 하나 주랬다. 맞다. 이젠 미운 라이벌, 떡 하나 주면서라도 가까이 하라. 냄새 난다고 피하는 게 수가 아니다. 라이벌이야말로 나를 키우는 '거름'이다.


[그의 리더십①]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부터 파악하라


문무과 시험을 앞두고다. 영조가 세손에게 묻는다. 문과 시험 시제에 대해 말해 보거라. "과거란 임금을 도와 정사를 펼칠 인재를 뽑는 일"이기 때문이다. 영특한 세손이 대뜸 말한다. "요순시대의 효행을 논하라는 이 시제는 바람직하지 않사옵니다"고. 세손, 발칙하기도 하지.


대뜸 바람직하지 않다는 세손에게 영조가 묻는다. "너라면 무슨 시제를 내겠느냐?" 세손이 답한다. "저라면 부패한 육조의 관원들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를 묻겠습니다."  긴장을 고조시키며 쿵쿵 울리는 음악들 위로 조정 중신들 얼굴이 뭐 씹은 강아지마냥 일그러진다.


그를 쓰윽 둘러보던 영조가 말한다. "군주의 현명함은 그처럼 시급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데 있다. 잘 했다."


영조가 물은 건 리더가 제일 먼저 할 일이 무언가다. 영조는 말한다. 현명한 리더는 시급하고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안다. 그리고 세손은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로 고위 공무원의 부패를 들었다.


리더가 되려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부터 파악하라.


 
드라마 <이산>.
ⓒ MBC

 

[그의 리더십②] 대답하지 말고 질문하라

 

임금이 신하들과 실무를 논하는 '차대' 때다. 영조가 이른다. 세손이 '차대'를 주재하라. 조정 중신들은 마지못해 고한다. 도성 시장에 허락받지 않고 장사하는 장사치들, 바로 난전이 성행해 문제다. 시전 상인들이 난전을 단속할 권한을 더 강화해 달라.


이를 듣던 세손이 대뜸 묻는다. "난전물 속공권이 무엇입니까?" 대전이 술렁인다. 질문이 날카로워서가 아니다. 너무 바보 같아서다. 세손이 어떻데 저 뜻도 모르고 묻냐는 눈치다.


졸지에 '멍청이'가 된 세손, 굴하지 않는다. 그러건 말건 중신이 하는 설명을 태연히 듣던 세손이 또 묻는다. "시전 상인들이 사사로이 행패를 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난전 단속은 사헌부 등에서 하게 조처를 취한 걸로 아는데, 어째서 시전 상인들에게 그 권한을 강화해 주잔 거냐?" 중신이 그게 관례라 말하자, 세손이 순진무구한 얼굴로 묻는다. 정말 모르겠다는 듯이 묻는다.


"그렇다면 대감의 말은 지금도 시전상인들이 난전을 사사로이 단속하는 일이 자행되고 있다는 건가요? 게다가 대감의 말은 이를 더욱 강화해주자는 것이고요? (굳어진 신하들 얼굴을 바라보며) 이상한 일입니다. 어째서 호판 대감은 그 막대한 권한을 시전상인들에게 내어주자는 겁니까? 혹, 뒤를 봐줘야 할 시전 상인이라도 있는 겁니까?"


이거야말로 고도의 리더십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정치력 101>을 쓴 캐서린 K.리어돈은 말한다. 초심자는 모르는 정치 무기라며 "질문을 많이 던지라" 조언한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는 멋대로 지레짐작할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들에 관한 질문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짐작하는 대신 그들의 생각을 직접 알아내라. (중략) 어쩌면 여러분은 자신이 상대방을 그 동안 전혀 몰랐음을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많은 것들이 상대방의 말 속에 담겨 있음을 깨닫게 될 가능성이 높다. (중략) 이때 자신의 질문의 퀴즈처럼 들려서는 안 되며, 자신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명심하라. 리어돈은 말한다. "정치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질문을 많이 던진다." 오죽하면 소크라테스도 '문답법'으로 줄기차게 묻고, 쇼펜하우어도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이라며 말했다.


"질문 공세로 상대방의 항복을 얻어내라."


 
드라마 <이산>에서 홍국영과 만난 세손 이산.
ⓒ MBC
 
[그의 리더십③] 상사보다 말단 눈치 봐라

<이산> 20회 때다. 세손은 영조에게 묻는다. "오늘 소손의 처결에 대해선 어찌 생각하시옵니까? 혹 소손이 모자라거나 지나친 것이……."


세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영조가 대뜸 세손을 나무란다.


"내 너한테 뭐라 했더냐? 임금인 내 맘에 드는 정치를 하지 말라 했다. 누구의 맘에 들어야 한다면 백성의 맘에 드는 정치를 해야 하고, 누구의 눈치를 봐야 한다면 백성의 눈치를 보는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러니 네 처결에 지나침이나 모자람이 있는지 늘 저들에게 묻고 또 물어야 하느니라. 알겠느냐?"


리더는 일을 행하고 나서, 자신이 한 일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야 한다. 리더는 사원들, 나아가 그 정책을 누릴 이들을 살피고 그 정책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피는 데 게을러선 안 된다.


고현숙 한국코칭센터 대표는 말한다.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일방적 강압, 통제 리더가 아니라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일하게 하는 코칭적 리더가 필요하다. 그건 현재 어느 조직이나 부인할 수 없는 상태다."


그리하여?


"사람들 통해서 성과를 내는 게 리더십이다."

-- 출처 :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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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할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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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Radcliffe as Harry Potter in Warner Bros. Pictures


해리포터 시리즈만큼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에게 까지도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 있었을까.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처음 이 시리즈가 영화화 되었을 때에는 도대체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이길래 사람들이 이토록 열광할까하고 의아하게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이 소설을 읽어본 적도 없고(물론 지금도 이 시리즈의 원작은 읽어보질 못했다), 왠지 어린이 주인공들이 나와서 환상적인 마법이야기를 다룬다는 것 밖에는 별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반지의 제왕]시리즈에 열광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도 끝난 현재의 시점에서 5편까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2편이 더 남은 이 시리즈는 여전히 식지 않는 뜨거운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시리즈의 시작인 "마법사의 돌"부터 올 여름에 나온 "불사조 기사단"까지 5편의 작품을 모두 봤지만 분명 이 작품은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작품임엔 틀림없어 보입니다. 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어김없이 따라붙은 이야기들이 원작과 영화의 비교인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훌륭한 영화는 무조건 원작에 충실하기 보다는,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에게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얼마나 충실하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광범위한 원작을 두시간 남짓한 영화에 모두 고스란히 담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보니 원작을 완독한 분들에겐 어떤 식으로 최선을 다해서 영화를 만들어도 불만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원작의 내용을 최대한으로 영화에 담으려고 하다보면 시간에 쫓겨서 대충대충 담을 수 밖에 없는 단점 또한 있음을 생각해야만 합니다.

 

Daniel Radcliffe as Harry Potter and Gary Oldman as Sirius Black in Warner Bros. Pictures


그런 의미에서 이 시리즈의 원작을 읽어보지 못한 필자의 입장에서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를 정리해보면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가끔은 영화의 스토리가 생뚱맞게 연결된다던가, 가끔은 이해하기 힘든 주인공들의 심리묘사, 바로 수긍이 가지 않는 전개와 인물들 등이 눈에 띄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개되어 온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본다면 그런 잘잘한 문제점들은 그다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군요. 오히려 원작을 얼마만큼 충실하게 만들었느냐 보다는 수시로 바뀌는 이 영화의 감독들로 인해 각기 작품들의 색깔이 약간씩 달랐던 것이 오히려 일부 관객들에게 어색하게 다가왔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용 영화의 귀재라 할 수 있는 크리스 콜럼버스가 만들었던 1,2편은 아직 한참 어렸던 주인공들과 감독의 성향 때문인지 시종일관 밝고, 귀여운 영화라는 느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3편인 "아즈카반의 죄수"때부터 영화의 분위기는 무척이나 어두워져 갑니다.


물론 1,2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해버린 주인공들의 영향도 있지만 그동안 다소 무거운 영화를 만들어왔던 알폰소 쿠아론이 만든 이 시리즈의 3편은 시작부터 약간은 당혹스럽게 합니다. 마치 아무생각없던, 철없던 어린 시절을 지나서 슬슬 사춘기를 맞은 주인공들이 거기에 걸맞게 고뇌하고 아파하며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두려워하는 성장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이 "아즈카반의 죄수"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변해버린 시리즈의 분위기 때문인지 이 3편은 역대 시리즈 중에서 흥행수입이 가장 적었던(시리즈 중에서만 적었지, 그래도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앞으로 벌어질 어둠의 마왕과의 싸움에 앞서서 어느정도 시리즈가 가야 할 길을 정리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Daniel Radcliffe as Harry Potter, Rupert Grint as Ron Weasley and Emma Watson as Hermione Granger in Warner Brothers

"마법사의 돌"에서의 세 주인공

Rupert Grint , Daniel Radcliffe and Emma Watson in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비밀의 방"에서의 세 주인공

Emma Watson , Daniel Radcliffe and Rupert Grint in Warner Bros. 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

"아즈카반의 죄수"에서의 세 주인공

Rupert Grint as Ron Weasley, Daniel Radcliffe as Harry Potter and Emma Watson as Hermione Granger in Warner Bros. Pictures

"불의 잔"에서의 세 주인공

Rupert Grint as Ron Weasley, Daniel Radcliffe as Harry Potter and Emma Watson as Hermione Granger in Warner Bros. Pictures

"불사조 기사단"에서의 세 주인공


그런데 4편인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 감독이 알폰소 쿠아론에서 마이크 뉴웰로 바뀌면서 영화는 또 한번 색깔이 바뀝니다. 물론 원작의 내용 자체가 네 도전자의 트리위저드컵을 쟁취하기 위한 대결을 다루고 있는 흥미진진한 내용인 점도 있기는 하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3편의 어두운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 소위 블록버스터 스타일의 볼거리를 시작부터 끝까지 제공합니다. 게다가 그동안 제대로 등장한 적이 없었던, 절대로 그 이름을 부르면 안되는 인물인 볼드모트의 등장은 시리즈의 흥미를 북돋는데 한몫을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역대 시리즈 중에서 볼거리는 가장 화려하고 충실했지만 지난 3편에서 보여주었던 주인공들의 내면묘사 등이 약간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보니 올 여름에 공개되었던 "불사조 기사단"의 예고편을 보았을 때의 느낌은 왠지 4편의 연장선상에서 볼거리 위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감독이 마이크 뉴웰에서 약간은 생소한 데이빗 예이츠로 바뀌었고, 막상 영화의 뚜껑을 열어보았을 때의 느낌은 지난 4편보다 오히려 알폰소 쿠아론이 연출했던 3편의 분위기로 돌아간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지난 3편에서 보여주었던 보이지 않는 어둠의 정체를 어느정도 실체화한 것이 이번 5편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주인공들이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공포 이상으로 그들에게 엄습해 옵니다. 솔직히 지난 4편을 흥미진진하게 본 분들에게 이번 5편은 또 한번 실망스러운 작품으로 남을 듯 합니다.  


Daniel Radcliffe as Harry Potter and Katie Leung as Cho Chang in Warner Bros. Pictures

Daniel Radcliffe as Harry Potter in Warner Bros. Pictures

Ralph Fiennes as Lord Voldemort in Warner Bros. Pictures

Michael Gambon as Professor Albus Dumbledore in Warner Bros. Pictures

Emma Watson as Hermione Granger in Warner Bros. Pictures

A scene from Warner Bros. Pictures


이번 5탄의 주요 내용이라면 지난 4탄에서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볼드모트의 음모가 단순히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을 이용해 해리포터를 압박해 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 자체를 이용해 그동안 해리를 보살펴주었던 호그와트와 마법부 자체를 불안감에 쌓이게 하며, 그로 인한 불안감을 이용, 해리를 고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동안의 시리즈 중에서 가장 심리적인 불안감을 최고조로 다룬 작품이 이번 5탄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번 5탄이 어두운 점만 강조한 것은 아닙니다. 이번 5탄에 새롭게 가세한 헬레나 본햄 카터(밸라트릭스 역)나 이반나 린치(루나 러브굿 역), 이멜라 스턴톤(돌로레스 교수 역) 등은 시리즈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밸라트릭스 역을 맡은 헬레나 본햄 카터가 이름값에 비해서 약간은 단역인 것이 아쉽지만 왠지 4차원 세계를 사는 듯한 맹한 분위기의 루나 러브굿이나 심술맞은 고집쟁이 할머니같은 분위기의 이멜다 스턴톤은 확실히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데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합니다.


Imelda Staunton as Dolores Umbridge in Warner Bros Pictures

David Thewlis as Remus Lupin and Daniel Radcliffe as Harry Potter in Warner Bros Pictures


아무래도 시리즈가 두편이 더 남아있는 상황에서 영화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무척이나 중요한 문제였을 것이며, 점점 밝혀지는 악의 세력의 실체도 어느 선까지 밝히느냐가 이번 5편의 관건이라 하겠는데, 그런 점에선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왜 스네이프 교수가 그렇게도 해리를 미워했는지, 그리고 베일에 쌓여있던 시리우스의 가족사, 해리포터와 초챙의 관계발전, 그리고 본격적으로 볼트모트의 추종자로 활약하게 되는 루시우스(제이슨 아이작스)의 모습, 해리와 초챙의 관계를 약간은 멋쩍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헤르미온느와 지니의 모습 등은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에 더욱 더 관심이 가게하는 장면들입니다. 하지만 이번 5편의 불만스러운 점이라면, 물론 후반부로 넘어가는 시리즈의 고비에서 어느정도 인물들의 심리를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지난 4편과 비교해 볼거리면에서 너무 부족하며, 너무 인물들의 심리묘사에 치중하다보니 약간은 심심한 구석이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원작에선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영화의 제목은 불사조 기사단인데, 솔직히 이 영화에서 불사조 기사단의 모습이나 활약이 너무나도 미미합니다. 고작해야 오프닝에서 살짝 등장했다가, 영화가 끝나가는 마지막에 활약하는 모습이 잠시 나오는데, 왠지 그냥 나오는데 의미가 있다 싶을 정도로 적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몇가지 아쉬움을 이야기하자면, 초챙에 대한 해리의 오해가 제대로 안풀린 점, 벨라트릭스와 시리우스와의 관계(친척이었던 걸로 압니다) 설명부분, 볼트모트의 세력들이 해리의 운명을 알게끔 해주는 구슬을 왜 그리도 얻어낼려고 하는지에 대한 설명, 갑자기 등장한 해그리드의 거인 동생, 마지막에 주요 등장인물 중 한명에게 벌어지는 끔찍한 사고를 약간은 단순하게 표현한 점 등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지만 원작을 못 본 관객들에겐 왠지 이해가 쉽게 가지 않는 몇몇 장면들이 있습니다. 이번 5편을 감독한 데이빗 예이츠가 내년 겨울쯤 공개될 여섯번째 이야기 "혼혈왕자"도 연출한다고 하는데, 이번 5편을 봐서는 대략 어떤 식으로 공개가 될 지 짐작이 갑니다. 그 영화 또한 이번 작품만큼 어두울 것이며,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조할 것 같은데, 개인적인 바람으로 그런 것들도 좋지만 좀 더 볼거리에도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다고 4편처럼 너무 볼거리에만 치중하지 말고 말입니다.


Director David Yates on the set of Warner Bros Pictures

"불사조 기사단"을 연출했던 데이빗 예이츠

Daniel Radcliffe and director Mike Newell on the set of Warner Bros. Pictures

"불의 잔"을 연출했던 마이크 뉴웰

Daniel Radcliffe and director Alfonso Cuaron on the set of Warner Bros. 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

"아즈카반의 죄수"를 연출했던 알폰소 쿠아론

Director Chris Columbus and Daniel Radcliffe on the set of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마법사의 돌"과 "비밀의 방"을 연출한 크리스 콜럼버스


간단하게 그동안 공개된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해서 정리를 해 봤는데요, 이 시리즈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매번 바뀌는 감독의 성향에 따라 영화의 특징이 결정되며, 매번 시리즈가 발표될 때마다 훌쩍훌쩍 커버리는 주인공들 때문에 느껴지는 이질감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다소 아동성향의 1,2편을 지나서 알폰소 쿠아론에 의해서 만들어진 사춘기의 모습들, 그리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 4편의 마이크 뉴웰(이분은 내후년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은 "페르시아의 왕자-시간의 모래"의 연출을 맡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3편의 분위기로 돌아온 듯한 이번 5편의 데이빗 예이츠까지. 원작을 꼬박꼬박 읽는 분들에겐 그 어떤 작품이 나와도 만족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위에도 이야기했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어차피 원작을 있는 그대로 스크린에 담는 것이 힘들다면 "반지의 제왕"시리즈처럼 한 감독이 시리즈 전체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입니다. 그랬다면 적어도 시리즈의 분위기가 왔다갔다 하지는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이번 작품에 실망하신 많은 분들은 다음 작품도 같은 감독이 만든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절망(?)하는 분들이 계신데, 개인적으론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같은 배우들로 연결되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고는 하지만 감독이 바뀌면 그 분위기 또한 바뀌어 버리는게 당연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작품은 이번 5탄의 연장선상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5탄에서 어느정도 실체를 드러낸 악의 세력들이 다음 작품에선 얼마나 구체적으로 활약하게 될 지도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지난 4편에서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볼드모트와 그의 추종세력들, 단지 그들만 무찌르면 악의 세력이 없어질 줄 알았던 해리. 하지만 이번 5편에서 해리는 그들 이외에도 견뎌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음을 알게 됩니다. 단지 눈에 보이는 적들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세력들까지도 그를 괴롭히고 있음을 알게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무리들의 존재에 해리는 더욱 더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악의 세력이란, 그 존재로도 무섭지만 그 악의 세력이 영향을 미치는 그 모든 것들까지도 자신들은 부정하지만 어느새부터인가 동조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동조한다는 것은 바로 해리에겐 무시할 수 없는 적이 된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될 해리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볼드모트가 이끄는 악의 세력과의 때로는 눈에 보이지만,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력들과의 피할 수 없는 전쟁, 다음편이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아직은 혼란스러운 세 주인공이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욱 성숙해져 갈 지도 지켜볼 일입니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입니다.  


Rupert Grint as Ron Weasley, Evanna Lynch as Luna Lovegood, Matthew Lewis as Neville Longbottom , Emma Watson as Hermione Granger, Daniel Radcliffe as Harry Potter and Bonnie Wright as Ginny Weasley in Warner Bros. Pictures


-- 출처 : 네이버 영화(http://movie.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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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할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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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에서 시니컬한 홍국영으로 분한 한상진.
ⓒ MBC

"자네 같은 사람이 겨우 그만한 노력으로 무과에 입격할 수 있는 줄 아는가? 무과에 입격하려면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해 (중략) 피나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


대수(이종수) 고개가 떨어지려는데, 단기속성 과외방

선생 나으리가 말했다.


"그건 다……. 개소리네."


깜짝 놀라 쳐다보는 대수에게 선생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을 보탰다.


"병법이란 어차피 상대를 속이는 거라고 손자도 하지 않았나? 어디 적당히 속이고 눙쳐서 입격할 방도를 찾게."


대수는 황당했다. 양반이 어찌 그리 말하냐 따지자 그 양반이 또 말했다.


"양반이니 그렇지. 나라에서 제일 속임수에 능한 게 누군가? 바로 나 같은 도포짜리들이네."


홍국영은 그렇게 등장했다. MBC 드라마 <이산>에서 뭇사람들을 속이고 눙쳐서, 위태한 세손 저하(이서진) 임금 만들기에 맹활약중인 홍국영 아니 한상진을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 근처에서 만났다. 갓 벗고 수염 떼고 도포자락 벗은 그는 딴 사람 같았다. 책사 홍국영보다 신수 훤한 펀드매니저로 보였다. <하얀 거탑>에서 장준혁을 보필하던 ‘깍두기’ 머리 의국장도 아니었다.


홍국영, 다른 사극과 다르게 다르게


"홍국영이란 역할이야. 노력을 많이 해야 해. 부족하니까 열심히 해야 하고."


이병훈 감독이 말했다. 지난 6월이었다. 그는 아무도 몰래 홍국영에 뽑혔다. 처음엔 본인도 몰랐다. 김근홍 감독, 이병훈 감독, 그리고 주요 제작진까지 3차 관문을 통과한 결과였다. 살아온 이야기도 했고, <대장금> <허준>의 주인공 남자 역할도 해보인 결과였다.


배우 생활 7년째지만, 아직 무명인 그에겐 파격이었다. 어쩌면 '발탁'이었다. 홍국영이 누군가? 세손 편에 서서, 오르내리는 극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책사'였다. 그는 무술을 배우고 승마를 배웠다. 영조와 정조시대 책을 읽었다. 홍국영에 대한 만화책도 봤다. 하지만 이전에 홍국영을 그린 드라마는 보지 않았다. 이병훈 감독 엄명이었다.


"홍국영이 나온 드라마, 절대 보지 마라. 그거 답습해서 비스무리하게 만들거나 하지 마라. 네 것을 해라."


드디어 대본 연습 시간이 돌아왔다. 10회였다. 홍국영이 첫 등장하는 신이었다. 그리고 '무지 잘했다'가 아니었다. 무지막지하게 혼이 났다.


"대본 딱 들어갔는데, 한 줄을 못 넘기는 거예요. 한 단어 읽으면 감독님이 '그게 아니지.' 아냐. 그게 아냐. (말투가?) 네. 말투가. 시니컬해야 하는데 전 너무 사극처럼 만들어왔던 거죠. 누군가를 따라하는 느낌이 막 드신데요. 왜 그렇게 만들어왔냐고, 네 것 하라고, 네 평소하던 대로 해봐!"


대본 연습이 끝나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떨렸다. 하지만 배에 힘을 주고 일어났다. 그는 생각했다. 여기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돼.


홍국영은 어려운 말도 유창하게 좔좔좔 읊어야 했다. 홍국영은 똑똑한 사람, 천재였으니까. 그렇다고 감정 없이 줄줄 읊어서도 안 됐다. 템포를 살려야 했다. 그걸 찾아야 했다. 너무 힘들지만 찾아야 했다. 대본을 정말 많이 봐야 했다. 봐도 봐도 부족했다. 해도 해도 혼이 났다. 발음 때문에, 너무 느려서, 너무 빨라서……. 힘들었다. 대본만 나오면 입에 펜을 물고 대사를 연습했다. 또 감독은 그에게 전체를 보라고 했다. 그러다 슬슬 코드가 맞아가는 게 보였다. 많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하얀 거탑> 할 때는 수술도구까지 다 외웠어요. 수술실 들어가서 막 공부하고요. 똑같이 해야 된다구……. 감독님이, '야. 너네, 의사야. 한상진이 아니라 이제 의사가 된 거야. 의사들이 봤을 때 니네가 진짜 의사 같아야 우리 대화가 진짜 대화가 되는 거지. 안 그럼 우리 것은 흉내 내기야.'


가끔 저도……. 이럴 때도 있죠. '내가 왜?' 그런데 방송 나오는 거 보니, 딱 알겠더라구요. 감독님 생각이 맞았구나. 내가 착오가 있었구나. 아! 시니컬하게 표현하란 게 저런 거구나."


 
<이산>에서 홍국영으로 활약하는 한상진.
ⓒ 오마이뉴스 김정훈

유시민에게서 홍국영의 향기가?


실제 <이산>에서 홍국영이 튀는 이유가 그랬다. 홍국영의 시니컬함, '냉소'는 빛났다. 홍국영은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거침없이 말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후겸 앞에서도 "개를 따라다니면 측간을 가고, 범을 따라다니면 숲을 얻기 마련"이란 소릴 천연덕스럽게 내뱉었다. 사극 인물 같지 않았다. 말투도 그랬다.


"제가 홍인한 대감을 찾아가서 그러잖아요. '아. 제가 좀 기다려야 되겠네요.' '무슨 날을 기다린단 말인가?' '대감께서 돌아가실 날 말입니다.' 이것도 전 처음에 심각하게 했더니, 감독님이 '아니야. 홍국영은 이런 말도 굉장히 시니컬하고 무표정하게 할 거야. 걘, 간이 배 밖으로 나왔거든.'


홍인한이 정1품 대감이고, 홍국영은 정7품인데, 지금 7급 공무원이 1급 장관한테 가서 '나 안 키워주면, 당신 죽는 날까지 기다리고 볼 거야.' 이러는 거잖아요. 홍국영은 굉장히 시니컬하면서 사회 비판적이지만, 기회를 노리며 탁 숙이고 있다가 언젠가 기회가 오면 기회를 잡으러 들어가는 인물인 거죠."


김근홍 감독이, 이병훈 감독이 그에게 말했다. 대수랑 이야기할 때도, 시니컬한 사람이 그렇게 얘기할까? 그렇게 헤헤 웃을까? 왜 자꾸 뭔가를 만들고 다른 사극처럼 똑같이 가려고 하냐? 네 캐릭터를 버리지 마라. 화학조미료 같은 걸 자꾸 넣으려 마라. 원래 만든 대로 해라. 너무 많은 걸 하려고 하지마라.


그런데 이렇게 시니컬한 사람, 혹시 롤모델이? 혹시 참고한 사람이 없었나? 물론 흔하진 않았겠지만.


"유시민…….(웃음) 김근홍 감독님이 시니컬한 사람으로 최고라고…….(웃음) 그런 거 같기도 해요. 그분은 도무지 속을 모르겠어요. '돌발영상' 봐도 그렇고, 기사를 봐도 그렇고. 그분이 어쩌면 홍국영 같기도 해요. 돈키호테 같기도 하고.


옛날 영상, 봤어요? 유시민 의원이 처음 국회의원 됐을 때, 정장 안 입고 국회에 들어간 거 있잖아요? 그 장면이 너무 시니컬한 거예요. 일단 딱 올라가, 사과하고……. 다른 국회의원들이 뭘 막 던지고 그러는데 그 분, 진지하시더라고요. 그 장면이 너무 웃긴 거예요. 어우! 그 시니컬함! 홍국영이 아마 조선시대가 아니라 현대라면 저렇게도 될 수 있겠다."


내가 원래 시니컬하고 많이 비판적인 사람


그런데 그는 어쩌다 배우가 됐을까? 어려서 그의 집안은 극과 극이었다. 받아쓰기 시키고 영어 시키던 친가와 달리 외가에 가면 노래하고 밤새도록 노는 분위기였다. 알려진 대로 현미가 그의 이모고 노사연이 사촌 누나인 집안이니, 어쩌면 당연했다. 가족들이 모두 TV에 나오는 분위기였다. 어린 그도 막연히 TV에 나오고 싶었다.


 
<하얀거탑>에 이어 <이산> 홍국영을 연기하는 한상진.
ⓒ 오마이뉴스 김정훈

"현미 이모는 지금도 그래요. 넌 끼가 없고 네가 연기하는 거 보면 신기해. 지금도 집안에서 어른들이 노래시키면 못해요. (진짜?) 정말 못해요. 그러니까 제가 연극무대 섰을 때 현미 이모가 보시고 기립 박수를 쳤어요. <오셀로> 할 때 오셨는데, 기립 박수 치고 우셨대요. 너무 감동해서……. 야. 저 놈이……."


대학 방송연예과 졸업 직전, 시험에 붙었다. 아니 뽑혔다. SBS 톱 탤런트 대회였다. 지금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같은 대회였다. 경쟁률이 3천 대 1이었다. 드라마에 고정 출연했다. 배역에 이름도 있었다. 금방 주인공이 될 줄 알았다.


"그땐 약간 교만했죠. 전 연기를 잘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정작 주어지니까 연기를 못하더라구요." 그가 시니컬한 목소리로 말했다. "기회가 왔는데 못 잡으니까 도태되는 거예요."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청혼>을 찍었다. 중간에 연극도 했다. 들어오지 않는 배역을 마냥 기다리며 놀 순 없었다. <리어왕> <오셀로>……. 오셀로를 하느라, 20kg을 찌웠다. 그래도 연극이 좋았다. 정말 좋았다. 무대 하나가 끝날 때마다 관객들 에너지가 쑤욱 들어왔다. 공연 끝나면 선배들과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때였다. 소개팅을 했고,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농구 선수 박정은이었다. "한 분야에 최고를 이룬 사람"이었다. 그리고 2004년에 결혼했다.


아내는 지금 합숙중이다. 얼굴 보기 힘들다. 아무리 국가대표급 농구선수지만, 그도 아내가 집에서 기다렸다가 따뜻한 밥을 해주길 원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 안 했을까? 그가 딱 잘라 말했다.


"결혼할 때 그걸 알고 결혼했잖아요. 처음에 저도 그런 거 때문에 투정을 부리고 그랬는데, 누가 그러더라구요. 박정은이란 사람은 한상진의 아내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박정은이다. 태극마크는 아무나 다냐? 넌 연기하면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지 못 하잖냐? 어우. 욱 하더라구요. 그럼 나도 양복에 태극기 마크 달겠다. 그런 게 어딨냐. 그런데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 어느 한 분야에 베테랑인 거 쉽지 않잖아요. 그런 데 있어선 대를 위해 소가 희생하는 거죠."


다 접고 갔던 미국, <하얀 거탑>으로 돌아오다


지난 해, 그에게도 회의가 찾아왔다. <백만장자와 결혼하기>가 끝난 뒤였다. 할 일은 없고, 답답했다. 그리고 막막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미국에 가자. 한 3, 4년 공부라도 해보자. 눌러앉을지도 몰랐다. 미국에 갔다. 그때였다. 미국으로 전화가 왔다. <하얀 거탑> 오디션을 알리는 전화였다. 가슴이 쿵 했다. 제일 빠른 비행기를 탔다.


"안판석 감독님께 물어봤어요. 왜 저를 뽑으셨어요? 강렬했대요. 제가 인상이. 머리가 그때 빡빡이었거든요. 또 오디션에서, 제가 제일 잘 했대요. 말도 조리 있게 잘했고……. 연기란 그런 거 같아요. 스타니슬라브스키 연기론이, 연기는 삶이다. 연기는 곧 인생이다. 인생은 연기고. 그런 것처럼 살아온 환경을 보면 그 사람 연기가 보인대요. 대사를 아무리 몇 백 번 읽어도, 살아온 환경과 말투를 보면 알 수 있대요."


그는 자신이 시니컬하고 많이 비판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데뷔한 지 시간이 좀 지나고, 그래도 자기 위치를 못 잡아 마음속에 스며든 서러움 같은 게 있다고 했다. 응어리? 한? 자괴감, 아픔도 있다고 했다. 그는 농담처럼 자신이 7년간 '집안 탤런트'였다고 말했다. 집안 사람들만 아는 탤런트. 그리고 생각했다. 그런 아픔들이 모아지면, 좀 더 좋은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 잘 이용하면?


그래서였을까? <하얀 거탑>에서 그가 왠지 눈에 띈 게? <하얀 거탑> 때, 그는 아예 이천 세트장에서 살았다. 먹고 자고, 진짜 의국장처럼 살았다. 숙직실에서 누워있다, '와라' 그러면 뛰어가 머리가 눌린 채로 촬영했다. 원래 의사가 그러니까. 행복했다. 많은 걸 배웠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나? <하얀 거탑> 안판석 감독은 칭찬을 잘 했다. 칭찬은 그를 춤추게 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나눠줄 줄 아는 배우들을 만났다. 드라마는 혼자 잘 하는 게 아니라, 함께 잘해야 한다는 걸 그때 배웠다. 또 김명민은 그에게 '연기'를 알려줬다. (연기를) 넘치게 하지마라. 모자란 게 좋은 거다.


"그제 명민이 형이 전화해 그러더라구요. (촥 가라앉은 말투로) 국영아……. 네가 활약이 크구나. 형이 잠깐 영화를 할 때……. (웃음)"


 
<이산> 홍국영을 맡은 한상진. 그는 전에 <하얀거탑> 의국장이었다.
ⓒ 오마이뉴스 김정훈

다른 생각? 다음 생각? 그럴 겨를이 없다. <이산>은 60부작이다. 갈 길이 멀었다. 아직 반도 가지 않았다. 파란만장 홍국영? 멀었다.


"다른 걸 생각할 수가 없어요. 홍국영 역에 올인 해야 하구요. 확실하게 소화를 해서, 시청자들도 이해할 수 있고 동정할 수 있고 그런 홍국영을 만드는 게 저한테 가장 큰 급선무고요. 그 다음에 이거 올인 하고 났을 때, 나중에 올 허탈감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얀 거탑>의 옛날 주인공 배우는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그 다음날 자살했거든요. 진짜로! 명민이형도 그랬어요. <하얀 거탑> 끝났는데 그날 밤에 자살충동을 느꼈다구요. 너무 몰입해서요. 드라마에서 자기 배역이 죽으면 아주 우울해요. 저도 그럴 거 같아서…….


그런데 그래야지 정상인 거 같아요. 저를 믿고 선택해준 분들 위해서라도 그 정도는 해야죠. 저를 믿고 의지하는 제 가족들...  (숨을 내쉬며) 하아. 어깨가 무겁죠. 그러니까 허튼 생각을 할 수 없어요. 저한텐 목이 칼에 딱 요기 이렇게 와있어요.”


서른 살! 그는 두려움을 딛고 잔치를 여는 중이었다.

-- 출처 :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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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할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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