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오마이뉴스의 기사(아래 참고)를 보고서 어젯밤에 지난 일요일(8월 17일)에 방송되었던 "[KBS 스페셜]언론과 민주주의 - 베를루스코니의 이탈리아" 를 보았다.
...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
내용은 이렇다.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3선을 하게되었는데
그는 민영TV회사를 2개, 인터넷망 회사, 출판사, 신문사 등을 가지고 있는 언론재벌로써 이런 그가 총리에 당선되게 되었던 배경 및 방법, 그리고 총리가 된 후 공영방송을 통제하는 방법 등을 객관적으로 취재한 프로였다.
베를루스코니를 단편적으로 얘기하자면(방송에 나온 것들 중 생각나는대로...)

1. 말 실수가 많다.(방송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성격이 다혈질에 욱 하는 것 같더라)
 - 유럽연합회의 던가 하는 회의에서 독일쪽 의원이 그의 언론과 권력을 동시에 남용하는 것과
   면책특권에 대한 비판을 하자 그야말로 원색적인 막말을 해대더라. 그리고 다시 독일쪽 의원이
   논리적인 반박과 막말에 대한 평을 하자 그 회의에 참석했던 다른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쳤다.

2. 언론통제의 방식
 - 그는 직접적으로 공영방송에 대한 검열을 하지 않는다. 그대신 공영방송의 이사회를 장악하고, 법을 바꿔서
    이사회가 공영방송의 국장급들을 선임할 수 있게 해버린다. 그리고 베를루스코니의 이사들이 선임한
    국장들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취재를 자기가 믿을 수 있는 기자에게 배정해버린다. 교묘한 방법이지
 - 또한, 베를루스코니가 총리가 되었을때 공영방송(RAI)에 그에게 가장 비판적이던 3명의 기자, 진행자, 등이
    있었는데 이들에 대한 제거 방법은 이러했다. 베를루스코니가 불가리아(맞나? 아 어제 봤는데 벌써
    가물가물하다. ㅡ.ㅡ;)에 방문하게 되었고, 거기서 기자회견하면서 위의 3사람같은 사람들은 공영방송에서
     전파 낭비하는 사람이다라는 막말을 하고, 이에 이사회가 동조하여 그 3명을 모두 잘라버린다.

3. 자신의 비리 및 과실에 대한 대응방법
 - 베를루스코니는 많은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왜 이탈리아 국민들은 그를 계속 총리로
   뽑는가?(이 부분은 방송을 보는 내내 궁금한 부분이었으나 명확하게 풀리지는 않았다.) 어쨌든, 그가 저지른
   비리 등이 폭로될 때마다, 그는 막강한 자금을 바탕으로 최고의 변호사를 선임하고, 자기 소유의 방송의
   기자, 뉴스들을 통해 검찰을 맹비난하는 방송을 지속적으로 내보낸다. 그의 방송사는 선정적인 쇼프로 등으로
   꽤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기에 저러한 방식에 의하여 이탈리아 국민들은 총리의 비리가 터졌을때
   그 비리 보다는 검찰이 그동안 잘못했던, 그리고 몇가지의 실수등을 크게 부풀려진 방송을 보게되는 것이다.
 - 그리고, 결국 베를루스코니는 면책특권 법을 만들어 통과시켜버린다. 자기는 무슨 죄를 저질러도 괜찮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뭐 이밖에도 이탈리아의 경제성장률, 범죄증가율, AC밀란등 이탈리아 축구를 정치에 이용하는 등 정치적인 쇼맨십에 있어서는 당대에 그를 따를자가 없을 정도이다.

여기까지야 그다지 충격적일게 없지 않는가? 왜냐 남의 나라 일이니까...(물론, 베를루스코니의 저러한 형태는 파시즘의 색채를 띄고 있기에 단순하게 남의 나라 일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하지만 MB와 비교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비슷한점
1. MB, 베를루스코니 모두 성공한 CEO 출신 국가수장이다.
2. MB, 베를루스코니 모두 시작은 건설회사로 시작했다.
3. MB, 베를루스코니 모두 말실수가 잦으며, 경솔하다.
4. MB, 베를루스코니 모두 현재 여당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5. MB, 베를루스코니 모두 신자유주의를 표방한다.
6. MB, 베를루스코니 모두 공기업 민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7. MB, 베를루스코니 모두 언론장악을 시도하고 있고(MB), 이미 완성했다.(베를루스코니)
8. MB, 베를루스코니 모두 그를 뽑아준 국민들은 경제만 살리라고 했다. 하지만 실패하고 있고(MB), 실패했다.(베를루스코니)

다른점
1. MB는 면책특권 법을 통과시킬 필요가 없다.(물론 필요하면 언제든지 통과가 가능하다.
   절대 다수의 여당의석으로) 왜냐하면, 검찰이라는 정권의 개가 있기 때문에
2. MB는 연임이 불가능하다.(젠장 이것도 법개정으로 가능할 수 있나? 그럼 안되는데..)
   그러므로 앞으로 남은 4년 6개월 동안 베를루스코니가 3선을 통해 해냈던 일을 끝내려고 할 것이다. 오마이갓~!

일단 오늘(8월 21일)은 여기까지만
만약 나중에 그 방송을 다시 보고 추가될 내용이 있으면 더 추가해야겠다.

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충격에 대한 이유는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탈리아 국민들, 지식인들은 거의 포기상태에 이르렀다. 인터뷰를 했던 한 이탈리아 지식인은 이제 이탈리아가 다시 민주주의를 되찾는 방법은 베를루스코니가 늙어 손주들이나 보겠다고 은퇴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 지식인은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로 모두 포기하고 푸념하는 것인지 알수 없다. 베를루스코니 정도로 권력을 집중화하여 시간이 지나가게 되면, 그가 은퇴한다하더라도 집중된 권력의 이동이 있을뿐 집중된 권력이 해체되지는 않는다. 혁명이 없다면....
이제 우리국민들도 긴장해야한다.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과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보면 섬뜩한 것들이 많다.
쇠고기 수입, 의료민영화, 가스공사민영화, 수자원공사민영화, 인천국제공항 매각의혹, 대운하, KBS 사장 해임, MBC 민영화, .............
7, 80년대의 악몽같은 시기를 재연하고 싶지 않다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그리고 나 부터 비판적인 언론 수용을 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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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스페셜 : 언론과 민주주의 - 베를루스코니의 이탈리아
(올려도 되나 모르겠지만, 저작권 문제가 있으면 알려주시오 그럼 자진 삭제하겠음)
(용량이 커서 로딩에 오래 걸립니다만... 일단은 이걸로.. 그래도 기다린 보람이 있을만한 프로그램입니다.)

(쳇 올렸다가 잘려버렸네... 할수 없지)
(그럼 KBS 스페셜 VOD 링크라도 걸어놔야겠다.)
--> 요기 클릭(게시판에서 방송일 2008-08-17, No. 721번을 찾으시면 됩니다.)
(KBS 무료 회원 가입하시면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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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기사 내용
 - 좃선아 고맙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게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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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조선일보>가 KBS의 대표적인 시사교양프로그램 <KBS스페셜>에 대해 "쓰레기" 운운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스페셜-언론과 권력, 베를루스코니의 이탈리아' 편에 발끈한 모양이다. 

<조선일보>는 'KBS, 이탈리아 보고 뱉은 침이 제 얼굴에 떨어지다'라는 선정적인 제목의 사설에서 그야말로 막말 수준의 비난을 쏟아냈다.


"KBS를 이렇게 만든 정연주 전 사장의 복심(腹心)들은 이런 속보이는 쓰레기 프로를 만들려고 국민 세금을 축내며 이탈리아까지 유람(遊覽)을 돌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정 전 사장을 따라 나가 딴 살림을 차려 자기 돈을 써가며 마음껏 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옳다."


제작진들을 "정연주 전 사장의 복심"으로 몰면서 '너희들도 KBS를 나가라'고 주장한 것이다. 도대체 <KBS 스페셜>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었기에 <조선일보>가 이렇게까지 격앙됐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KBS 스페셜>이 매우 수준높은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언론과 권력, 베를루스코니의 이탈리아'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KBS 스페셜>은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통해 부와 권력, 언론이 한 몸이 되었을 때 민주주의가 어떻게 유린되는지를 차분하게, 객관적으로 보여주었다.


<조선일보>가 이런 수준높은 프로그램을 보고난 후 기껏 내놓은 사설이 'KBS의 탄핵방송도 편파보도였다' '정연주의 복심들은 KBS를 나가라'는 따위의 정치공세라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조선일보>가 <KBS 스페셜>을 이토록 비난한 이유는 뻔하다.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와 신문방송 겸영허용 등 방송구조 개편이 민주주의에 큰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이탈리아와 베를루스코니가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복합미디어 그룹'을 꿈꾸며 '수구보수 언론의 여론독과점' 사회를 바라는 <조선일보>로서는 시청자들이 이탈리아의 경우를 반면교사로 여기는 상황이 짜증났을 것이다. 그래서 '정연주 체제의 KBS도 편파방송했다'는 식의 극히 지엽적이고 왜곡되었을 뿐 아니라 유치한 반론을 편 것이다.


<KBS 스페셜>을 제대로 한 번만 본다면 조선일보의 19일 사설이 얼마나 수준 낮은 비난인지, 또 "정연주만 쫓아내면 된다"고 생각했을 조선일보가 <KBS 스페셜> 내용에 얼마나 실망하고 긴장했을지 알 수 있다. 오죽했으면 신문의 '얼굴'이라 할 사설에서 "쓰레기 프로" 운운했겠는가?


그러나 단언컨대, <조선일보>가 <KBS 스페셜>을 비난은 안 하느니만 못한 일이었다. <조선일보>의 비이성적 반응은 <KBS 스페셜>에 대한 관심만 불러일으킬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 시대 온 국민의 '필수 시청 프로그램'의 하나로 'KBS 스페셜-언론과 권력, 베를루스코니의 이탈리아' 편을 시청자들에게 추천한다. '민주화를 이뤘다'고 생각한 순간 민주주의의 후퇴를 목도하고 있는 우리에게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성찰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면서도 시청자들이 알기 쉽게 만들어졌다. 


<KBS 스페셜>을 비롯해 KBS의 시사교양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들에게도 당부한다. 수구보수언론들의 비난은 프로그램의 공영성을 반증하는 것이다. 수구보수언론들의 비난에 흔들리지 말고 앞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수준 높은 시사교양프로그램을 제공해주기 바란다. 제작진들이 자존심과 중심을 잃지 않는다면 영향력에서나 신뢰도에서 <조선일보>는 결코 '국민의 방송 KBS'를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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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할아범

,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
물론, 사실이라면 X팔리는 일이며, 오해라면 당장 삭제해야겠지만,
지금까지 MB의 행태와 너무나 일관성을 유지하는 행위라고 보이기에
...
...
X팔리다. 젠장



???
누군지 모르겠다고?
하긴 심증만 있지 물증은... 아 각국 대가리들이 앉아있는 다른 사진을 찾으면 되는구나
하지만 귀찮다
저 위에서 부채질하고 있는 님의 얼굴 하관만 봐도 떠오르는 이름이 있는걸
...
마지막 바람이라면 최소한의 자존심은 있기를... 정말로 자기 다리에 부채질하는 거였기를...
너무나도 간절히 바란다.
...
쓰바 저런넘을 위해서 내가 무언가를 바라야 한다니...
아 짜증
제발 오늘 정지현이 금메달 땄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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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할아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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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이제 뭐 웃기지도 않다.
왜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고?
그럼 님의 아이, 아이가 없으면 근처 초등학교가서 초딩들에게 물어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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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할아범

,
사진제목 : 원숭이 새끼와 쥐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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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비슷한 놈들끼리 잘 만났구먼
그래도 한넘은 어떻게든 마무리지어가는 놈이라서 다행인데
한넘은.... 아 아직도 4년 몇개월이나 남은거야
으 쓰바

흠 근데 이상하군 쥐와 원숭이가 원래 친하던가?
"퀴즈탐험 신비의세계"가 아직도 방송하고 있다면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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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할아범

,
  
9일자 <경향신문>에 실린 김용민의 그림마당.
ⓒ 김용민
강만수

요즘 세간에 이명박 대통령과 외환위기 당시의 대통령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처지가 비슷함을 빗대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현 정부가 출범 때부터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고 이야기해 왔으니, 정확히 10년 전 정부인 김영삼 정부와 비교당하는 것은 집권세력으로서도 그다지 나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런데 비교 내용이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비교의 단초는 최근 차관의 대리 경질로 논란을 빚은 강만수 재경부 장관 때문에 발생했다. 그는 10년 전에 재경부의 전신인 재경원 차관이었다. 다시 말해 IMF 외환위기의 핵심적인 책임 라인에 있었던 사람이다. 강만수 장관은 여권 내에서도 경질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임에도 이번 개각에서 살아남아, 사람들에게 다시 10년 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잘못된 판단에 의한 외환시장 개입으로 불과 몇 달 사이에 환율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10년 만에 다시 찾아오는 경제위기라는 말이 엄살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런 비슷한 점들 외에 둘 다 장로대통령이며, 박세리와 박인비의 LPGA 최연소 우승, 박찬호의 활약, 허정무 국가대표 감독에 서태지 컴백까지 인과관계가 별로 없는 공통점도 호사가들의 입을 오르내리며 이명박과 김영삼을 비교하게 만들고 있다.


MB와 YS는 닮은 꼴?


그러나 이러저러한 비슷한 점들이야 우연의 일치이거나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으로 치부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경제위기를 두고 남 탓을 하는 일치점에 이르러서는 나오던 웃음이 멎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IMF 외환위기가 DJ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탓을 해댄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최근까지도 김영삼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가 DJ탓이라고 주장하고 다녔다.


이 고약한 '남 탓을 해대는 버릇'이 정확히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당시와 임기 초에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라고 주장하더니, 좀 지나서 6%, 그리고 최근에 와서는 4%대로 하향 수정하여 왔다. 사실 양심적인 경제학자는 모두들 7%의 성장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사적으로 공공연히 이야기해 왔다. 경제학자가 곡학아세할 것이 아니었다면 진작 747공약의 허구성을 짚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임기 초부터 지키지 못할 약속에 대한 그럴듯한 핑계거리가 나타났다. 그것은 고유가 충격이었다(사실 고유가가 아니었어도 7% 경제성장률은 허구의 수치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 경제심리만으로도 1% 성장요인이 있다는 극히 비경제학적인 발상만이 난무했을 뿐,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숫자가 747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환율 정책으로 서민들의 물가 고통이 극심해진 다음에야 그들은 7%의 고성장이 어렵다는 것을 실토하고 궤도수정을 하였다. 그리고 고유가 탓을 해대고 있다. 고유가 대책을 잘못 세워 망가진 서민의 삶은 나 몰라라 하고 자신들의 잘못은 없으며 대외경제여건 탓만 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3월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출판기념회에 자리를 함께한 김영삼 전 대통령. IMF 외환위기와 현재의 경제위기를 두고 이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닮은꼴이 새삼 유행이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YS는 DJ탓, MB는 고유가·촛불시위 탓


아마 고유가 핑계를 넘어서는 남 탓의 진수는 촛불시위를 탓하는 것일 게다. 747의 엉터리 경제수치 들이밀기 버릇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왔다. 대리경질 논란이 된 자리에 새로 부임한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촛불시위로 인한 경제사회적 손실이 5000억 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 수치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없다. 그나마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회가 주변상가의 직접피해비용, 경찰투입비용 등 모두 1조9228억원의 국가적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구체적인 수치를 들이대고 있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추상적이고 경제적인 손익계산의 방법을 저버리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경제적인 이익과 손해를 따질 때 고려하는 요소들은 복잡한 것 같아도 극히 단순한 원리에서 출발한다. 고등학교 경제교과서만 보아도 알 수 있는 비용 대비 편익의 계산이다. 이때 공공연하게 수치조작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은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도 경험에 의해 알 수 있다.


환경론자와 개발론자의 대립을 불러왔던 새만금 개발 논란을 보자. 새만금을 찬성하는 측은 사라지는 갯벌로 인한 기회비용은 최소화하고 개발로 인한 편익은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경제성을 평가했고, 반대하는 측은 이것을 역으로 계산했다. 이런 방식의 문제점은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하는' 한반도 대운하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찬성 측의 경제적 편익의 계산 방법은 대표적으로 비용 축소, 편익 극대화라는 공식 그대로였다.


촛불집회의 경제적 손실을 계산한 한경연의 방법은 인간의 어떤 행위에서도 나타날 수밖에 없는 기회비용을 극대화하여 계산하고, 이로 인한 편익은 0원으로 계산해 버리는 아주 무식한 계산법을 사용한 것이다. 만약에 이러한 계산법을 가지고 이번 개각에서 살아남은 강만수 장관의 잘못된 고환율 정책이 불러온 경제사회적 비용을 계산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일에 계산기를 두드리는 시간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별 편익이 없는 일이라 하지 않을 작정이지만, 아마도 천문학적인 경제 비용이 계산되어져 나올 것이다.


촛불집회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그럼 이건 어떤가


  
5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 권우성
국민승리선언범국민촛불대행진

지난 7월 7일에는 이명박 정권의 완장 찬 사나이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이 나서서 지난해 6월에 비하여 올해 관광객 수가 줄어들은 것이 촛불집회 탓이라고 하였다. 이런 식으로 인과관계를 설정하는 것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 논문을 쓸 때도 인정하지 않는 방식이다. 고유가로 인한 국제적인 비용 상승은 대한민국에서 경제가 어려워질 때는 원인으로 작용하다가 여행비용 상승이라는 변수로는 절대로 작용하지 않는, 자기 맘대로 나타나는 변수인가보다.


정부는 지난 몇 달 간의 촛불시위가 광우병 괴담 탓이라고 했다. 그래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온간 인과관계의 과학적 추론 방법을 동원하였고, 직접 쇠고기를 시식하여 대한민국 정부 관료가 외국산 쇠고기를 홍보하는 기상천외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정부가 광우병 논란에서는 잘도 들이대던 나름대로의 엄밀한 과학적 추론이 경제 현상에서는 어디로 간 데 없고, 오히려 촛불 괴담을 만들어 내고 있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당선된 대통령이고, 국민들의 눈높이를 747이라는 허구의 숫자로 높여 놓았으니 이를 주워 담을 핑계거리를 찾는 것은 어쩌면 극히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그러나 자신들의 실정으로 인하여 촛불집회가 벌어졌고, 이러한 민심을 청와대 뒷산에서 바라보면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한 것이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런 식으로 태도가 돌변하는 것은 과학적 태도도 아닐뿐더러, 인간적으로도 그래서는 안 될 일이다.


대통령을 한다는 것, 한 국가의 정권을 책임진다는 것은 남 탓을 해대서는 안 되는 자리에 앉았다는 것을 뜻한다. IMF 경제 위기가 김영삼 대통령 한 사람이 모두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는 이야기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당시 최고 책임자가 남 탓을 해대는 모습은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촛불집회로 인하여 어느 정도의 비용 지출은 생각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하여 나라 경제가 결딴이 날 것처럼 이야기하는 태도는 어느 모로 보나 무책임한 태도이다. 더구나 촛불집회를 불러온 실정의 당사자가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다.


"핑계가 많으면 사람이 초라해진다."


어느 신생 방송사 사장이 초창기 시장 진입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극복해 나갈 의지를 보이면서 기자에게 한 말이다. 일개 방송사 사장도 핑계를 대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이다. 나는 대통령에게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싶다. 자꾸 그런 핑계를 대지 말라던 김건모의 노래가 생각이 난다. 대통령은 지금 핑계를 대고 있는 것이다.

-- 출처 :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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