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육아생활의 달인'은 한 판 쉬었다. 매주 쓰기로 해놓고 왜 약속을 안 지켰느냐고?
미안하다! 솔직히 의욕이 안 생겼다.
글쎄, 아시다시피 마눌이 어느새 '육아생활의 달인' 비법을 한 방도 아닌 두 방을 날린 것이었다. 그동안 내가 전수한 비법이 탐탁지 않았던지, 맘에 안 들은 것인지……. (차마 물어봤다가 콧방귀 장풍으로 한 방에 내동댕이칠 것이 분명하기에 물을 수 없었다. 아이 돌보느라 힘든 마눌을 괜히 건드리지 말자. 득이 될 거 하나 없다. -.-)
어쨌든 마눌은 '육아'란 강호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진 지 얼마 안 된 남편을 (좀 오버하자면) 무참히 짓밟았다!!! 그래서 의기소침해졌다...... 고 한다면, 내가 이렇게 육아 강호에 나왔을 쏘냐! 이래 봬도 절.대. 기 안 죽는다.
사실, 그게 아니었다. 마눌님께서 강력한 에너지를 담아 장법으로 여러분들께 육아비법을 날리시는 동안 나는 울 민짱을 품에 안고 잠을 재워야 했기 때문이다.(울 마눌님, 지난주에 글발이 오르셨던 게다.)
여기에 울 코딱지양의 "아빠, 쪼금만 놀아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고, 민짱을 안고 경공술을 펼치며 피해야 했다. 이거 장난 아니다. ㅡ.ㅡ; 37갑자의 내공을 가진 코딱지양과 이제 막 3갑자의 반열에 올라선 민짱을 상대하느랴 지친 나의 심신이여~~~ 아! 이 몸뚱어리를 컴 앞이 아닌 이부자리에 그냥 눕힐 수밖에 없었던 내 처지를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그 정도로 엄살 떨지 마! 하고 일침을 가하는 대디들이 있을 수 있겠다. 두 고수를 상대하는 나,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한 거∼ 인정한다!)
'육아의 바이블' <삐뽀삐뽀 119 소아과>
'육아의 바이블' <삐뽀삐뽀 119 소아과>다. 봐라! 그 자체에서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무한 내공의 비급이 이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대한의사협회 선정 추천도서'란 상패까지 받지 않았는가!!!
아∼ 강호에 세계에는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오는 드러난 고수들과 숨은 고수들이 너무너무 많기에 육아아빠의 마음은 힘들기만 하다. 그래서 이번에 소개할 것은 다름 아닌 '육아의 바이블'인 <삐뽀삐뽀 119 소아과>란 책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소아과 전문의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소아과를 운영하고 있는 '하정훈 원장'님이시다. 책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 보시라.
정말이지... 이렇게 두껍고, 이렇게 다양하고, 이렇게 자세한 내용을 책 한 권에 담았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놀랍다. 아기의 출산부터 어린이가 될 때까지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응급상황, 기초 건강상식, 유아 질환 등 일일이 소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겸손하게 이 책의 하 원장님은 말씀하신다.
"육아상담은 소아과에서 하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옳으신 말씀이다. (아쉽게도 나는 하 원장 샘을 만나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만날 기회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뭐, 그분은 날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을테고... 하여튼, 존경하기로 했다. 그런데, 과연 만날 수 있을까?)
<삐뽀삐뽀 119 소아과>, 한마디로 '대한민국 엄마 아빠들의 필독서'(이 책을 소개하는 글에는 꼭 들어 있는 말인데,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정말 그렇다).
하지만... '필독서'라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엄마 아빠는 없을 것이다. 있다고? 오호∼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대단하시다! 인정한다. 당신이 진정한 육아의 챔피언이시다! 물론, 나는 다 안 읽었다. 필요한 부분을 사전식으로 찾아보면 된다.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책에 '목차'가 있는 게 아닌가. 특히 이 책에는 정말 나 같이 내공이 약한 이들을 위해서 정말 친절히 '색인'도 있다. (하정훈 원장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하 원장님 가라사대 "경험에 의한 육아법을 경계해야 한다!" 그렇다. 어설피게 알고 있는 경험으로 '육아' 강호에서 날뛰시다가 곤욕을 치르시는 분 여럿 봤다...고 하는 분을 몇 분 봤다. (난, 너무 솔직한 게 흠이닷.)
이어지는 궁금증, 바로 책값이 아닐까? '육아의 바이블'이라서 그런지 책값도 무려 2만9천원! 비싸다고? 아니다. 그 안에 담긴 비법을 생각하면, 비싸지 않다. 물론 우리 집에 있는 이 책, 울 마눌님께서 사셨을까? 그건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 아마도... 책을 미리 구입하고 애를 어느 정도 많이 키운 다른 맘에게 얻었을 거다.(역시, 알뜰살뜰한 울 마눌님!) 육아생활에 있어 돈을 안 쓰고 필요한 것들을 손에 넣는 것도 달인이 되는 과정이다. 아이들 용품은 '물려 쓰는' 미덕이 우리에게 있지 않은가!!!
집안 어딘가에 있어도 괜히 마음이 든든해지는 육아 비급.
<삐뽀삐뽀 119 소아과>의 인기도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고 묻는 이가 있다면, 하나의 일화를 소개하겠다. 어느 날이었다. 우리 코딱지양이 다니는 어린이집의 친구와 언니가 우리 집에 놀러 왔다. (아이 3명이라니! 한꺼번에 이들이 움직이면 집은 초토화된다. 막강 파워를 지닌 존재들이닷! 앗, 이야기가 샛길로 빠질뻔했다. 아이 셋만 생각하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어쨌든, 그 아이가 우리 집 책꽂이를 휘리릭∼ 둘러보더니, "OO 아빠, 어! 이 책(<삐뽀삐뽀 119>) 우리 집에도 있는데? 여기에 왜 있어요?"라고 묻는 거였다. 아!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아이들의 "왜?"라는 질문은 내상을 입히는 막강 권법 중의 하나다. 슬기롭게 잘 대처해야 한다. 나는 그 상황을 '무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바로 화제를 돌렸다.) 예를 들고 보니, 적절한 예인지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무자게 인기 많은 책이다.
무려 1061쪽까지 있다. 사진과 그림 등이 담겨있어 나처럼 이해력이 떨어지는 육아아빠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가격 때문에 직접 구입하기 힘들다면, 어떻게든 구해라. 선물 사주겠다는 분 있으면 이 책을 출산선물로 사달라고 해라. 책 선물 받는 거 좋지 않나. 더구나 '육아의 바이블'이다. 무려 페이지 수도 1061페이지까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하지 않는가! 정말 모든 것이 담겼다. 방대하다.
또, 나의 과장법을 사용한다면 <삐뽀삐뽀 119 소아과>는 마치 집안에 소아과 전문의를 데리고 사는 것과 같을 것이다. 이 책을 완벽하게 암기한다면, 당신이 소아과 의사 해라! 모든 엄마 아빠들이 이 책 내용을 정확히 습득한다면 전국의 소아과는 문 닫을 것이다!!!
대한민국 아빠들이여, 공부하자!
오호~ 아빠들이여, 공부해서 아이들에게 관심(?), 사랑 받은 아빠가 되자!
이 책을 소개하는 내용을 전해주겠다. (물론, 책 안에 있는 내용을 소개할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앞서 내가 밝히지 않았나. 난, 색인 찾아서 이 책을 본다. 물론 다 안 읽었기 때문이다. 책 뒤에 있는 내용이다.)
● 아기들이 가장 흔히 앓는 질환 5가지는 뭘까요?
감기, 아토피성 피부염, 장염, 중이염, 천식입니다. 그럼 아가들이 아플 때 가장 흔히 나타나는 5가지 증상은 또 뭘까요? 열날 때, 기침할 때, 배 아플 때, 토할 때, 설사할 때입니다.
이 짧은 내용만 봐도, 왠지 든든하지 않는가. 첫째인 코딱지양을 키우면서 정말 순간순간, 상황상황이 다 궁금했고,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우리에게 <삐뽀삐뽀 119>가 있었다. 책을 펼치면, 마치 귀속에 삐뽀삐뽀 구급차가 들리면서 우리를 도와주러 오는 듯했다.
육아 세계에 발을 디딘 아빠들! 시간 남을 때 TV 리모트컨트롤 만지작거리지 마시고, 이 책을 한 장이라도 넘겨보시라. (나도 그렇게 하냐고요? 묻지 마라. 차마 답을 못하겠다.)
또다시, 하 원장님 가라사대 "엄마도 공부합시다"... 나도 한마디 덧붙일련다. "아빠도 공부합시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끝내기 전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삐뽀삐뽀 119 소아과> 가격이 다양하다. 2만9천원 정가에 사는 사람은 육아 고수가 안 될 듯하다. 육아용품, 육아비책이 담긴 것들을 제값 안 주고 싸게 사는 것도 육아생활의 달인이 되는 한 과정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난, 이런 재주 없어서 울 마눌님께 전적으로 일임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정훈 원장님 가라사대를 더 외치겠다.
"육아는 땀과 눈물의 필수, 육아 상담에 비법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