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이 입을 열기 시작한다.
물론 이전 정권도 맘에 안들어 가끔 그 특유의 독설을 내뱉었지만,
지금의 2MB 정권하에서 진중권은 물만난 고기다
진정 기대가 된다.
그의 독설이 5년간 유일한 위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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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세상오늘 인터뷰 전문 방송





< 주요 발언 >

" 좌파 척결?- 공천에서 미끄러진 사람들 달래기 위해 밥그릇 챙겨주겠다는 것 아니냐?"

" 지난 번 장관 후보자라고 내놓은 사람들 보지 않았나?, 청문회도 없이 낙하산 타고 줄줄 내려올 기관장 상태가 어떨 지 보지 않아도 뻔해"

"문화계에도 정치인과 직결된 인생들이 있다. 이명박-유인촌, 정몽준-김흥국이다. 문성근, 명계남은 그래도 공직은 맡지 않았다"

" 문화가 무슨 70년대 레코드판에 강제로 끼워놓던 건전가요인가?, MB 코드 맞는 이은하 데려다가 대운하 찬가 부르는 것이 한 나라의 문화 꼴인가?"

"국제 영화제를 휩쓴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 정치적으로 좌파다, 칸에서 대상받은 이창동 감독도 MB 코드로 보면 역시 좌파다.., 이런 경향들 다 솎아내고 뭐 하겠다는 것인가?"

" 전원일기 최회장댁 둘 째 아들이(유인촌)  문화계 계엄사령관 노릇이나 하고 일용엄니가 얼마나 기가막히겠나?'

" 지금이 무슨 60년대 북조선인가?, 새벽별 보기 운동이나 하고 있게..몸굴릴 생각말고 머리 굴려라"

" 차라리 이명박 대통령은 최시중씨의 마리아네뜨, 최시중씨가 뒤에서 다 조종"



***************** < 진중권 교수 인터뷰 전문 > ******************

 

- 진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네. 안녕하십니까?

 

 

 

-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이전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들 자진사퇴하라, 지금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원색적 표현으로 김대중, 노무현 추종세력들 각계 요직에 남아서 국정의 발목을 잡고 개혁을 방해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했습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뭐, 어이가 없죠. 노무현 정권 때는 대통령은 코드정치를 하면 안된다고 하던 분들이 이명박 정권에서는 대통령은 코드정치를 해야 한다, 뭐 이런 이야기 아닙니까? A=not A 이건 논리학에 모순윤리반인데요. 예를 들어서 제가 저는 진중권이면서 진중권이 아닙니다라고 하면 저보고 미쳤다고 하시겠죠. 마찬가지로 대통령은 코드정치를 하면 안되면서 동시에 코드정치를 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거든요. 그 정신이 성한 분들이라고 할 수 없겠죠. 지금 세금으로 봉급 주고 세비 줬더니 지금 기껏 한다는 개혁이 모순윤리학파에서 논리학을 개혁을 하고 계십니다. 이 분들이. 세계철학계에 길이 빛날 업적을 남겼는데요, 저 분들 저러는 데는 물론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국정 엉망이죠. 뭐. 7% 성장한다더니 뭐 목표치 슬금슬금 내려대고 또 몰입교육으로 공교육 강화한다면서 잔뜩 사교육비 시장만 달궈놓고 또 서민을 위한다더니 집값이나 올려놓고 그러다 지금 지지율 급속히 떨어지니까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이렇게 나오는 겁니다. 지금.

 

 

 

- 안 대표 발언의 논리는 이런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대선을 통해서 국민들이 좌파정권 심판했으니까 좌파정권에서 임명된 기관장들 자진사퇴해야 한다. 대선에서 심판 받은 거 아니냐. 이게 좌파정권 청산으로까지 이어가야 한다, 이런 의미로까지도 해석됩니다만 지금 이런 논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일단 국민들을 가오리과 물고기의 생식기관 정도로 아시나 본데요. 지금 저 분들 지지도 떨어지는 원인이 뭡니까? 내각도 제대로 못 꾸리는 그 무능함 때문 아닙니까? 그리고 우스운 게 국무회의할 때는 좌파정권에서 임명한 장관들 잘들 꿔서 하던 분들이 정치색 희박한 기관장들 임기 남았는데 물러나라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장관 꿔 달라고 애걸할 때는 왜 색깔 안 가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개혁 발목 잡는 빨갱이 장관들인데요. 이 분들 지금 총선 때문에 그러는 거거든요. 지지도가 떨어지고 총선은 다가오니까 다급해진 거죠. 그래서 지난 대선 때 재미봤던 낡은 레퍼토리가 정권 심판론이라는 건데 그거 다시 한 번 리사이클링 하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사실 생각해 보십시오. 정권 인수한 지 며칠 됐습니까? 지금 인수위는 그 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는데 청와대 업무도 제대로 인수 받지 못해서 지금 헤매고 있답니다. 거기서. 그런데 어느 새 기관장들하고 갈등까지 일으켰나요? 그럴 틈이 있었나요? 그리고 장관들도 지금 임명장 받은 지 며칠 됐습니까? 자기 업무 파악하기도 힘든 시간인데 그 어느 새 기관장들하고 저항까지, 기관장들하고 갈등까지 합니까? 그러니까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죠. 그래서 지금 여당 원내총무가 뜨고 주도해 그 뒤에 두 장관이 같이 뜨는 겁니다. 뒤에는 청와대가 있고요. 그래서 이 분들 지금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 업무도 파악하기도 바쁜 시간에 참 한가들 하세요.

 

 

- 지금 임기가 남아있는 기관장들, 짧은 분은 한 서너 달 되지만 긴 분은 1년 이상 남아있습니다. 그 가운데 KBS사장 같은 경우는 최우선 퇴진추진대상인물로 보이는데 한나라당 쪽 입장에서 보면. 임기가 굉장히 많이 남았습니다. 내년 11월까지입니다. 이런 기관장들 거취,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보십니까?

 

▶ 법에 나와 있는대로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법은 지키라고 만든 거 아닙니까? 그 법 만드는 것도 자기들이 만들었을 텐데요. 기관장들 임기제가 왜 도입됐는지 생각해 보죠. 선거 끝나면 늘 낙하산 인사를 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능력있는 분들이 아니라 머리 텅텅 비고 충성심만 가득찬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기관장으로 오는 거죠. 그래서 그 폐해를 막으려고 도입한 게 임기제입니다. 능력 위주로 선발하고 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자, 이런 취지로 도입한 게 임기제인데 한나라당에서 지금 그걸 무력화하겠다는 겁니다. 왜 그러겠습니까? 낙하산 인사 하겠다는 겁니다. 지금 한나라당 공천 잡음 시끄럽죠. 거기서 미끄러진 사람들 챙기려면 밥그릇 챙겨줘야 하는데 그 공신들 한 자리씩 나눠줘야 하는데 지금 다른 사람들이 앉아있다는 거에요. 지금. 그래서 곤란하다는 거죠. 한 마디로 MB완장 차고 버스에 올라타서 먼저 앉은 승객들한테 정권 바뀌었으니까 자리 비켜, 지금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거거든요. 문제는 지금 그 임기 남은 분들 쫓아내고 도대체 그 자리에 누구를 앉히느냐는 건데 장관 후보라고 내놓은 사람들 보셨죠? 그게 고르고 골라서 내놓은 분들인데 상태가 어떻던가요? 맛이 많이 가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청문회도 없이 낙하산 타고 줄줄이 내려올 분들 상태가 어떤지 굳이 이거 말할 필요 없을 겁니다. 아마.

 

 

 

- 지금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까지 나섰습니다. 문화예술계 단체장들 사퇴하라, 논리가 이런 겁니다. 나름의 철학과 이념, 자기의 스타일과 개성을 가진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새 정권 들어섰는데도 자리 지키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뒤집는 거 아니냐, 이런 논리로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 유인촌 장관은 MB처럼 MB이념, MB스타일, MB적 개성을 가지고 살아오셨겠지만 다른 예술인들은 대부분 정치적 코드와 관계없이 삽니다. 정치인과 직결된 인생들이 있어요. 문화계에도.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과 유인촌 장관, 정몽준 의원과 김흥국 정도인데요. 문성근, 명계남 씨도 있었지만 이 분들이야 전 정권에서 공직을 맡진 않았지 않습니까? 이 분이 지금 기관장 자리를 아주 당연하게 정치투쟁의 전리품으로 간주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권 바뀌었으니까 물러나라, 이렇게 하는 거지요. 그러니까 정권이 바뀌면 문화도 바뀌어야 된다, 또 MB가 대통령이 됐으니 이제 문화계도 MB이념, MB철학, MB스타일, MB개성, 한 마디로 MB코드를 가진 사람으로 다 바꿔야 된다,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됩니까? 무슨 문화가 70년대 레코드판에 강제로 끼워넣던 건전가요 정도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요. 이렇게 문화에까지 색깔론을 들이대면 문화가 황폐해집니다. 그래서 한국영화를 예로 들어보면 국제영화제를 휩쓴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 정치적으로는 좌파입니다. 칸에서 대상 받은 이창동 감독, MB코드로 보면 역시 좌파겠죠. 문화계에서 이런 경향들 다 솎아내고 뭐 하겠다는 겁니까? 그래서 MB코드에 맞는 이은하 씨 데려다가 대운하 찬가나 부르게 할 겁니까? 그게 문화꼴입니까? 한나라당의? 지금 보세요. 내각은 고소영, 강부자 라인, 사정라인은 TK고요, 방통위원장은 자기 멘토인 최시중 씨, 공천과 경찰청장 인사는 측근인 이재오하고 형님인 이상득한테 맡기고 거의 이 정도면 일인 독재 수준 아닙니까? 이것도 모자라서 문화계까지 MB코드로 도배질하겠다는 겁니다. 지금. 그래서 전원일기던가요? 최 회장댁 둘째 아드님이 지금 문화계에서 계엄사령관 노릇 하는 걸 보면 일용엄니가 얼마나 기가 막히겠습니까? 정말.

 

 

 

- 지금 한나라당 공천 관련해서도 갈등이 정점에 이르는 것 같아서 하나 질문 드려보겠습니다. 특히 어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침묵을 깨고 직접 나서서 아주 강한 불만 표출했는데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군요. 기준없는 공천이다, 잘못 된 공천을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 기가 막히다, 이렇게까지도 이야기했습니다만 이런 한나라당의 공천과정, 갈등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그것은 밥그릇 싸움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한나라당 내에서도 MB의 독식에 대해서 문제제기가 나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참 실용이라는 말이 재미있습니다. 이념보다는 실용을 내세운다라고 하는데 지금 이 분들의 실용을 잘 들어보면 땅투기, 세금탈루, 논문표절한 분들을 장관에 올려놓는 그 원리가 변명이 실용이었습니다. 그래 놓고는 이제는 능력이나 도덕성도 없는 것도 아니고 중립성 어긴 일도 없는 사람들을 자기 코드랑 안 맞는다고 임기도 채우지 말고 물러나라는 거 아닙니까? 그게 이명박식 실용인데요. 무슨 실용이냐 하면 경제 살리기 실용이 아니라 권력 주변에 온통 자기 사람 심는 실용입니다. 그래서 공무원들도 머슴이라고 부르는데 그게 어디 국민 머슴입니까? 자기 머슴이지. 이런 분이니까 당내에서 오죽 하겠습니까? 공천갈등도 좀 그런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들이 승리했다고 자기들이 완전히 독점을 해 버리는 거죠.

 

 

- 한나라당의 이재웅 의원이 어제 이런 주장을 하더군요. 그러면 과거에서 임명된 정연주 사장은 전문성이 있느냐, 그러니까 최시중 방통위원장 내정자에 대해서 비판이 나오니까 정연주 사장은 전문성이 있느냐, 또 방송문화진흥재단의 이옥경 이사장은 전문성이 있느냐, 이 양반은 이미경 문화관광부 위원장의 언니인데 이런 사람은 그러면 과연 전문성이 있느냐, 이렇게 반박을 하고 나오는데 그런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최시중 씨는 지금 전문성도 문제지만 전문성보다도 더 중요한 게 멘토라는 거 아닙니까? 이명박 씨의 대리인입니다. 이 사람이 거의. 거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사람이거든요. 그 사람을 방송통신위원장에 앉힌다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 아닙니까? 은근슬쩍 말을 바꾸는 거거든요. 최시중 씨한테 계속 문제가 됐던 것은 전문성 문제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 이명박 씨의 분신과 다름없는 멘토로서 모든 정치적 충고를 다 해 줬던 그야말로 이명박씨의 뒤에 숨어있는, 차라리 이명박씨가 마리와네뜨와 다름없는 거죠. 그걸 움직였던 건 그 사람이었거든요. 그게 문제인데 지금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거죠. 지금. 국민 알기를 자기들 아이큐 밑으로 보나봐요.

 

 

 

- 그리고 우리 진중권 교수 계획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이번 주 일요일에 가칭 진보신당 창당대회 예정돼 있는 것 같은데 진 교수께서도 어느 정도 역할을 맡으실 계획이십니까?

 

▶ 저야 뭐 역할이라는 게 당비 내고 당원 가입해서 당비 내고 그 다음에 선거 때 돈 필요하면 조금 보내주고 글이 필요하다면 글 좀 써주고 그 정도죠. 원고나 써 주고 그 정도지 거기에서 뭘 더 합니까?

 

 

 

- 당직 아니면 자문직이라고 직책은 그럼 가지지 않습니까? 본격적인 것은?

 

▶ 네. 저희는 그런 것 없습니다. 보통 사람 정치에 관여하는 거거든요. 누구처럼 누구 맨이 돼 가지고 공직 꿰 차고 그런 건 관심 없고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이게 지금 나라 꼴이 한 마디로 개판 아닙니까? 미국 민주당 선거구에 그런 게 있습니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지금 경제 살리기 해야 할 분들이 지금 이상한 거 떡고물 챙기는 거거든요. 지금. 그리고 지금 하는 거 보면 답답해 죽겠는데 지금이 무슨 60년대 북조선입니까? 새벽별 보기 운동이나 하고 앉았고. 그러니까 몸 굴릴 생각하지 말고 머리를 좀 썼으면 하고요. 청와대 인테리어까지 다 일일이 간섭하고 있는데 가끔은 이게 대통령인지 공사판 감독인지 헷갈립니다. 휴일에는 푹 쉬시면서 창의적인 생각을 좀 하셨으면 하고요. 기껏 한다는 생각이 맨날 세금 깎고 규제 풀고 운하 팔고. 이런 구태의연한 발상만 반복하는데요. 좀 푹 쉬시면서 미래산업 비전 같은 거 이런 거 좀 내놓는 거 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뭐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 진중권 중앙대 교수 오늘 나와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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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할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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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숙 칼럼/3월 13일] 코드 위에 법

딱 5년 전 신문으로 돌아가보자. 당시 처음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노무현씨는 커피를 직접 타 마셨다. 국무회의실에 차가 있는 탁자를 갖춰 놓았으니 대통령이나 장관이나 거기 가서 차를 타 마셨다. 그게 지금 이명박 대통령처럼 큰 화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때는 국무위원들이 대통령의 말씀을 받아 적는 게 고작이던 국무회의가 본격적인 토론장이 되었다는 것이 더 화제였기 때문이다. 세시간씩 허심탄회하게 토론을 하는 국무회의는 단연 이전 정부와는 달라진 특징으로 대서특필되었다.

5년 후로 다시 돌아오니 대통령이 커피를 직접 타 마신다는 것이 확 달라진 청와대의 모습으로 거의 모든 신문에 크게 소개됐다.

5년 사이에 청와대 국무회의 커피는 '셀프'에서 '서비스'로 다시 바뀌었던 것인지는 몰라도 대통령이나 장관이 직접 차를 타 마시는 국무회의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은 기억할 만한 사람은 다 기억한다.

이명박 정부의 이런 일을 보면 정부가 '친언론적'(프레스 프렌들리)으로 바뀐 것이 아니라 언론이 '친정부적'으로 바뀐 것이다.

■ 법에 정해진 기관장 임기

그래서인가, 노무현 정부의 '코드'인사를 비판하던 언론들은 이명박 정부의 코드인사에 대해서는 아무 비판이 없다. 노무현 정부의 코드인사를 비판하지 않았던 나는 이명박 정부의 코드인사에 대해서도 비판할 생각이 없다.

정치적인 인사란 코드가 맞는 것이 본령이기 때문이다. 코드가 맞는 능력가를 고르되 제발 법을 지키고 도덕적으로 하자가 없는 사람을 골라달라는 주문을 할 뿐이다. 코드에 앞서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데 법과 도덕을 준수하는 사람을 제대로 못 찾아 문제 있는 장관과 수석의 임명을 강행한 정부가 느닷없이 '코드'를 앞세우며 공공기관의 기관장들한테 물러나라고 한다. 한나라당 원내 대표가 발언하더니 문화부 장관, 지식경제부 장관이 다음날로 다시 언급을 했으니 이것이 이 정부의 초미의 관심사인 모양이다.

코드가 맞는 사람과 일하고 싶은 여당의 심정은 이해가 간다. 한나라당 공천전에서 이미 박근혜씨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던 대통령으로서는 어려운 시기에 곁을 지켜준 공신들에게 어서 한 자리를 마련해주고 싶은 심정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당 인사들이 언급하는 자리는 모두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독립기관들이다. 기관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임기를 지키라고 국민이 합의해준 자리들이다. 그런데 이런 기관장을 '코드'가 다르니 나가달라는 것은 코드를 지키기 위해 법과 원칙은 무시해도 좋다는 말이 된다.

이런 주장을 펴면서 국민의 뜻과 좌파 이념을 들먹이는 것 역시 위험한 발상이다. 좌파 이념으로 치자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일관되게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밀고 나갔는데,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좌파라는 것인지 애매할 따름이다. 혹시 좌파라는 말을 예전의 '빨갱이'처럼 상대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주문으로 여긴다면 더 걱정스럽다.

■ 이념차 아니라 흠 있어야 교체

국민의 뜻을 말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은 48.7%이다. 투표율이 62.9%였으니 실제로 지지해서 표를 던져준 사람은 유권자의 30.6% 뿐이다.

3분의 2가 넘는 유권자가 이명박 정부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국민의 뜻이니 대통령에서 나가달라'고 할 수 있겠는가. 3분의 1이 아니라 단 1%가 지지했더라도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를 존중하기로 법에 따라 온 국민이 합의했다. 그게 작동하는 곳이 민주국가이다.

그러니 기관장을 바꾸고 싶다면 그들에게서 이념의 차이가 아니라 법적이고 도덕적인 문제를 찾아내기 바란다. 그래서 그보다 훨씬 유능하고 깨끗한 사람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 그게 민주국가에서 국민들에게 박수 받으면서 적들과 싸우는 방법이다.


서화숙 한국일보 편집위원 hssuh@hk.co.kr

-- 출처 : 한국일보(www.h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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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B 정권은 사람을 참 약오르게한다.
그 물에 들어가면 다 그렇게되는건지 아니면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었는지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유인촌은 저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문화예술 관련하여 상당한 소신도 있고 열정도 있던 사람이며, 포용력도 있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
아닌가 보다
유인촌도 장관하면서 욕좀 졸라 많이 먹을것 같다.
욕많이 먹으면 오래산다니 좋기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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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MB....
서울시장 재직시 시내버스 관련 일 벌이고 배째라 할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말이지
너 그렇게 하면 좆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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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할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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