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육아생활의 달인'은 한 판 쉬었다. 매주 쓰기로 해놓고 왜 약속을 안 지켰느냐고?

미안하다! 솔직히 의욕이 안 생겼다.

글쎄, 아시다시피 마눌이 어느새 '육아생활의 달인' 비법을 한 방도 아닌 두 방을 날린 것이었다. 그동안 내가 전수한 비법이 탐탁지 않았던지, 맘에 안 들은 것인지……. (차마 물어봤다가 콧방귀 장풍으로 한 방에 내동댕이칠 것이 분명하기에 물을 수 없었다. 아이 돌보느라 힘든 마눌을 괜히 건드리지 말자. 득이 될 거 하나 없다. -.-)

어쨌든 마눌은 '육아'란 강호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진 지 얼마 안 된 남편을 (좀 오버하자면) 무참히 짓밟았다!!! 그래서 의기소침해졌다...... 고 한다면, 내가 이렇게 육아 강호에 나왔을 쏘냐! 이래 봬도 절.대. 기 안 죽는다.

사실, 그게 아니었다. 마눌님께서 강력한 에너지를 담아 장법으로 여러분들께 육아비법을 날리시는 동안 나는 울 민짱을 품에 안고 잠을 재워야 했기 때문이다.(울 마눌님, 지난주에 글발이 오르셨던 게다.)

여기에 울 코딱지양의 "아빠, 쪼금만 놀아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고, 민짱을 안고 경공술을 펼치며 피해야 했다. 이거 장난 아니다. ㅡ.ㅡ; 37갑자의 내공을 가진 코딱지양과 이제 막 3갑자의 반열에 올라선 민짱을 상대하느랴 지친 나의 심신이여~~~ 아! 이 몸뚱어리를 컴 앞이 아닌 이부자리에 그냥 눕힐 수밖에 없었던 내 처지를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그 정도로 엄살 떨지 마! 하고 일침을 가하는 대디들이 있을 수 있겠다. 두 고수를 상대하는 나,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한 거∼ 인정한다!)

'육아의 바이블' <삐뽀삐뽀 119 소아과>


'육아의 바이블' <삐뽀삐뽀 119 소아과>다. 봐라! 그 자체에서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무한 내공의 비급이 이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대한의사협회 선정 추천도서'란 상패까지 받지 않았는가!!!




아∼ 강호에 세계에는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오는 드러난 고수들과 숨은 고수들이 너무너무 많기에 육아아빠의 마음은 힘들기만 하다. 그래서 이번에 소개할 것은 다름 아닌 '육아의 바이블'인 <삐뽀삐뽀 119 소아과>란 책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소아과 전문의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소아과를 운영하고 있는 '하정훈 원장'님이시다. 책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 보시라.

정말이지... 이렇게 두껍고, 이렇게 다양하고, 이렇게 자세한 내용을 책 한 권에 담았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놀랍다. 아기의 출산부터 어린이가 될 때까지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응급상황, 기초 건강상식, 유아 질환 등 일일이 소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겸손하게 이 책의 하 원장님은 말씀하신다.

"육아상담은 소아과에서 하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옳으신 말씀이다. (아쉽게도 나는 하 원장 샘을 만나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만날 기회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뭐, 그분은 날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을테고... 하여튼, 존경하기로 했다. 그런데, 과연 만날 수 있을까?)

<삐뽀삐뽀 119 소아과>, 한마디로 '대한민국 엄마 아빠들의 필독서'(이 책을 소개하는 글에는 꼭 들어 있는 말인데,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정말 그렇다).

하지만... '필독서'라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엄마 아빠는 없을 것이다. 있다고? 오호∼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대단하시다! 인정한다. 당신이 진정한 육아의 챔피언이시다! 물론, 나는 다 안 읽었다. 필요한 부분을 사전식으로 찾아보면 된다.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책에 '목차'가 있는 게 아닌가. 특히 이 책에는 정말 나 같이 내공이 약한 이들을 위해서 정말 친절히 '색인'도 있다. (하정훈 원장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하 원장님 가라사대 "경험에 의한 육아법을 경계해야 한다!" 그렇다. 어설피게 알고 있는 경험으로 '육아' 강호에서 날뛰시다가 곤욕을 치르시는 분 여럿 봤다...고 하는 분을 몇 분 봤다. (난, 너무 솔직한 게 흠이닷.)

이어지는 궁금증, 바로 책값이 아닐까? '육아의 바이블'이라서 그런지 책값도 무려 2만9천원! 비싸다고? 아니다. 그 안에 담긴 비법을 생각하면, 비싸지 않다. 물론 우리 집에 있는 이 책, 울 마눌님께서 사셨을까? 그건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 아마도... 책을 미리 구입하고 애를 어느 정도 많이 키운 다른 맘에게 얻었을 거다.(역시, 알뜰살뜰한 울 마눌님!) 육아생활에 있어 돈을 안 쓰고 필요한 것들을 손에 넣는 것도 달인이 되는 과정이다. 아이들 용품은 '물려 쓰는' 미덕이 우리에게 있지 않은가!!!

집안 어딘가에 있어도 괜히 마음이 든든해지는 육아 비급.



<삐뽀삐뽀 119 소아과>의 인기도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고 묻는 이가 있다면, 하나의 일화를 소개하겠다. 어느 날이었다. 우리 코딱지양이 다니는 어린이집의 친구와 언니가 우리 집에 놀러 왔다. (아이 3명이라니! 한꺼번에 이들이 움직이면 집은 초토화된다. 막강 파워를 지닌 존재들이닷! 앗, 이야기가 샛길로 빠질뻔했다. 아이 셋만 생각하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어쨌든, 그 아이가 우리 집 책꽂이를 휘리릭∼ 둘러보더니, "OO 아빠, 어! 이 책(<삐뽀삐뽀 119>) 우리 집에도 있는데? 여기에 왜 있어요?"라고 묻는 거였다. 아!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아이들의 "왜?"라는 질문은 내상을 입히는 막강 권법 중의 하나다. 슬기롭게 잘 대처해야 한다. 나는 그 상황을 '무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바로 화제를 돌렸다.) 예를 들고 보니, 적절한 예인지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무자게 인기 많은 책이다.

무려 1061쪽까지 있다. 사진과 그림 등이 담겨있어 나처럼 이해력이 떨어지는 육아아빠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가격 때문에 직접 구입하기 힘들다면, 어떻게든 구해라. 선물 사주겠다는 분 있으면 이 책을 출산선물로 사달라고 해라. 책 선물 받는 거 좋지 않나. 더구나 '육아의 바이블'이다. 무려 페이지 수도 1061페이지까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하지 않는가! 정말 모든 것이 담겼다. 방대하다.

또, 나의 과장법을 사용한다면 <삐뽀삐뽀 119 소아과>는 마치 집안에 소아과 전문의를 데리고 사는 것과 같을 것이다. 이 책을 완벽하게 암기한다면, 당신이 소아과 의사 해라! 모든 엄마 아빠들이 이 책 내용을 정확히 습득한다면 전국의 소아과는 문 닫을 것이다!!!

대한민국 아빠들이여, 공부하자!

오호~ 아빠들이여, 공부해서 아이들에게 관심(?), 사랑 받은 아빠가 되자!

이 책을 소개하는 내용을 전해주겠다. (물론, 책 안에 있는 내용을 소개할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앞서 내가 밝히지 않았나. 난, 색인 찾아서 이 책을 본다. 물론 다 안 읽었기 때문이다. 책 뒤에 있는 내용이다.)

● 아기들이 가장 흔히 앓는 질환 5가지는 뭘까요?
감기, 아토피성 피부염, 장염, 중이염, 천식입니다. 그럼 아가들이 아플 때 가장 흔히 나타나는 5가지 증상은 또 뭘까요? 열날 때, 기침할 때, 배 아플 때, 토할 때, 설사할 때입니다.


이 짧은 내용만 봐도, 왠지 든든하지 않는가. 첫째인 코딱지양을 키우면서 정말 순간순간, 상황상황이 다 궁금했고,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우리에게 <삐뽀삐뽀 119>가 있었다. 책을 펼치면, 마치 귀속에 삐뽀삐뽀 구급차가 들리면서 우리를 도와주러 오는 듯했다.

육아 세계에 발을 디딘 아빠들! 시간 남을 때 TV 리모트컨트롤 만지작거리지 마시고, 이 책을 한 장이라도 넘겨보시라. (나도 그렇게 하냐고요? 묻지 마라. 차마 답을 못하겠다.)

또다시, 하 원장님 가라사대 "엄마도 공부합시다"... 나도 한마디 덧붙일련다. "아빠도 공부합시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끝내기 전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삐뽀삐뽀 119 소아과> 가격이 다양하다. 2만9천원 정가에 사는 사람은 육아 고수가 안 될 듯하다. 육아용품, 육아비책이 담긴 것들을 제값 안 주고 싸게 사는 것도 육아생활의 달인이 되는 한 과정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난, 이런 재주 없어서 울 마눌님께 전적으로 일임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정훈 원장님 가라사대를 더 외치겠다.

"육아는 땀과 눈물의 필수, 육아 상담에 비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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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할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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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오래된 연인들을 위한 가슴 떨리는 여행지 38>
ⓒ 살림Life

책 <오래된 연인들을 위한 가슴 떨리는 여행지 38>은 제목도 특이한데다가, 글의 저자를 결혼 2년차의 부부 M&J라고 소개함으로써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사랑으로'라는 단순하고 지극한 삶의 논리를 목표로 하고 산다는 이 부부는 블로그를 통해 자신들의 사랑을 공개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들이 전에 지은 책으로 <그녀를 감동시킬 여행지 50>이 있는데 여자친구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장소를 물색하고 그걸 사진과 글로 남겨 많은 독자까지 감동시킨 저자의 정성이 대단하다. 이렇게 감동의 장소에서 사랑을 주고받아서일까? 오랜 연애 기간과 결혼 생활에도 이들의 삶은 풋풋하기만 하다.


이들의 삶을 언제나 활력 있게 만들어 주는 동기는 바로 여행이다.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더라도 도심에서 가까운 장소를 찾아 자신들만의 추억을 키워가는 예쁜 모습은 많은 커플의 부러움을 살 만하다.


이번에 출간한 책에서는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좋은 여행지를 소개하여 오래된 연인들에게 도움을 준다. 연애를 오래 하다 보면, 혹은 결혼 생활이 오래되면 가끔은 옆 사람과의 일상이 지겨워지기도 한다. 이럴 때 가까운 곳으로의 상큼한 여행은 지루한 생활의 작은 변화가 될 것이다.


가벼운 산책만으로 즐거워질 수 있는 곳, 삼청동


카메라를 메고 삼청동 골목을 누비다가 우연히 발견한 몇 개의 분위기 좋은 카페들. 굳이 비싼 가격의 근사한 곳이 아니더라도 숨은 명소를 찾아 내는 재주가 이 책의 저자들에게는 있다. 삼청동은 굳이 어느 곳을 들어가서 비싼 음식을 사먹지 않더라도 가벼운 산책과 간단한 식사만으로도 즐거운 곳이 아니던가.


이들이 발견한 삼청동의 작은 카페 중 어떤 곳은 잘 차려진 웰빙 점심 특선이 2인분에 2만 원 정도다. 오래된 연인이더라도 가끔은 분위기를 내기 위해 이 정도의 지출은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결혼 이후 생활에 찌들려 제대로 된 정식 한 번 먹어 본 적이 없다면 부부끼리의 조촐한 외출도 즐거움을 줄 것이다.


정 외출이 어렵다면 마트를 찾았다가 간단한 차 한 잔을 가볍게 마시는 것도 좋겠다. 잠실의 어떤 마트에는 호텔에서 운영하는 카페가 있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도 갖추고 있다. 와인나라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겸 와인바라고 하니 다양한 와인을 갖추고 있는 것은 기본이다.


굳이 어떤 장소에 들어가서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는 것만이 분위기 있는 데이트는 아니다. 그저 주위를 둘러보고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장소가 서울 시내에도 곳곳에 존재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야 하는 부부라면 홍대 입구의 상상마당과 같은 공간도 한 번쯤 가볼 만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며 홍대 상상마당을 찾아보자


젊은이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라는 7층짜리 이 건물은 겉모습도 독특하지만 쇼핑센터와 갤러리, 카페 등을 모두 갖고 있는 흥미로운 곳이다. 갤러리에서 작품들도 구경하고 신기한 조각상들 틈에서 차도 마시고 빵도 사먹다 보면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뛰놀고 부모는 재미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상상마당을 보면서 가슴 깊이 깨달은 게 있는데, 거대 자본이 예술과 만나면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겁니다. 예술가는 가난하다는 고정관념처럼 예술은 배고픈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대기업 자본을 빌려오니 예술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자는 이 문화공간을 보면서 이런 생각에 잠긴다. 기업이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다양한 문화 혜택을 시민들에게 준다면 더욱 더 많은 사람의 삶이 풍족해지겠지. 그게 바로 우리가 꿈꾸는 문화 도시가 아니던가.


책 제목은 <오래된 연인들을 위한 가슴 떨리는 여행지>건만, 특별한 여행지를 소개하는 건 아니다. 책이 주로 다루는 내용은 일반인들에게 쉽게 알려지지 않은 서울과 수도권 내의 작은 공간을 소개하는 데에 주목한다. 카페, 음식점, 호텔 등 모두 상업적인 곳이긴 하나 잘 알려지지 않고 아주 작고 소박하면서 분위기 좋은 장소가 많다.


멀어서 부담스럽다면, 이색호텔은 어떨까


책의 뒷부분에서 소개하는 작은 호텔들은 객실의 인테리어가 특이하거나 옥상 공간을 커플이 독점하여 쓸 수 있는 등 특이점을 갖고 있다. 가격도 대부분 3만원~10만원 정도로 저렴하여 살림살이를 규모 있게 쓰는 알뜰 부부에게 적합하다. 결혼기념일이나 배우자의 생일처럼 특별한 날에 이런 곳을 찾아 보는 것도 분위기 있을 것이다.


아니면 친구들끼리 밤을 새워가며 술 마시고 즐겁게 하루 놀 만한 공간을 찾는 투숙객에게도 분위기 있고 널찍한 호텔은 적격이다. 멀리 떠나는 펜션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수도권의 호텔에서 편안하게 놀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런 젊은 투숙객을 위해 객실 내부에 노래방이나 게임 시설, 파티 분장실과 의상실을 갖추고 있는 이색 호텔도 있다고 하니, 굳이 비싼 비용 들여 멀리까지 가서 휴가를 즐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가까운 곳에서 친구 혹은 가족들과 재미있는 하룻밤을 보낸다면 그것도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책을 읽다 보니 문득 여기서 소개하는 작은 찻집이나 호텔 방에 들어서고 싶어진다.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의 달콤한 추억처럼 따뜻한 커피와 조각 케이크를 앞에 두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재미가 있겠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문화 공간도 흥미롭다. 오래된 연인들에게도 신선한 바람을 쐴 만한 좋은 장소가 필요하다. 그런 장소들 덕분에 일상의 피로를 잊을 수 있으니 말이다.



 

-- 출처 :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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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에 걸친 유럽 좌파의 역사를 써내려간 < The Left 1848-2000(제프 일리 지음·유강은 옮김, 뿌리와 이파리)>가 지난달 5일 출간된 이후 한달 만에 3쇄까지 찍어 출판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 The Left >가 5만원짜리의 고가인 데다 책 분량이 무려 1028쪽에 달하는 아주 두툼한 인문·사회과학 서적이라는 점에서 이 책의 높은 판매량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책은 다분히 상업적 개념의 '베스트셀러'라기보다 가치의 개념이 포함된 '굿셀러'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


1만원짜리 1만2500부 팔린 셈... 한국 좌파에게 '성찰·미래구상' 텍스트


  
< The Left 1848-2000 >는 영국의 좌파 역사학자인 제프 일리가 150년에 걸친 유럽 좌파의 역사를 한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 뿌리와 이파리

< The Left >는 지난달 5일 출간 이후 3쇄까지 찍었으며, 총 발행부수 3500부 중 약 2500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17일 현재까지).


"고작 2500부 팔렸는데 그것이 출판계의 화제냐"고 묻는 분들은 먼저 이 책의 가격이 5만원이라는 점을 헤아려야 한다. 이 책이 2500부 팔린 것은 1만원짜리 단행본이 1만2500부 팔린 것과 같기 때문이다.  


결코 대중적이지 않은 주제의 책이 이 정도 팔렸다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는 결코 과하지 않아 보인다. 특히 처세술·재테크 등 실용서와 왕조 중심의 역사서들이 여전히 출판시장을 주무르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 The Left >는 영국 좌파 역사학자이자 미시건대 칼 포트 석좌교수인 제프 일리(Geoff Eley)가 마르크스·엥겔스의 시대인 19세기 중반부터 토니 블레어가 '제3의 길' 등을 들고 나온 20세기 말까지 무려 150년에 걸친 유럽 좌파의 역사를 한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원제는 'Forging Democracy('민주주의 벼리기')'이다.


이 책을 두고 "(영국 마르크스주의 역사가) 에릭 홉스봄의 <극단의 시대>와 더불어 '긴 20세기'의 정치사를 다룬 불후의 저작"이라는 국제적 호평까지 나왔다.


이러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주제가 대중적이지 않은 '유럽 좌파의 역사'라는 점에서, 그 분량마저 상상을 초월하는 1028쪽이라는 점에서, 한국에서 인문·사회과학시대가 너무 일찍 저물었다는 점에서, 한국의 대중들이 이 책을 선뜻 사서 읽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 출판사 측에서도 "원체 두껍고 그림과 사진도 한 장 없고, 대중적으로 읽기가 쉽지 않은 책이라 1000부(1만원 기준 5000부)나 팔릴까 싶었다"고 토로할 정도다. 하지만 < The Left >는 1만원 짜리 단행본 기준으로 1만부 이상 팔렸다. 출간 직후 인터넷시점 등에서 주간 베스트셀러 1∼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언뜻 한국사회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유럽 좌파의 역사를 다룬 책이 이렇게 잘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출판사측의 표현처럼 "출간 시기가 무척 잘 맞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출간 시기는 절묘하게도 '신보수'(New Right)를 내세운 이명박 정권의 공식 출범, 진보정당(민주노동당)의 분화와 맞물렸다. 즉, 보수우파가 다시 집권하고 '진보의 재구성'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에 유럽 좌파의 역사는 한국의 좌파진영에 '성찰'과 '미래구상'의 텍스트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김대중·노무현 등 민주파 정부(한국의 보수우파는 이들을 '좌파정권'이라 부른다)에 대한 실망감이 유럽 좌파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장석준 전 진보정치연구소 연구기획실장은 이 책의 출간 이후 <프레시안>에 기고한 서평에서 이렇게 쓴 바 있다.


"단순히 유럽 좌파의 여러 흐름들이 역사적 맥락과 상관없이 동시에 한국 사회에 쏟아져 들어온 게 문제가 아니다. 이념의 수용사가 사태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핵심은 이것이다. 지금 한국 자본주의에는 유럽 자본주의의 여러 시대가 서로 공존하며 중첩돼 있다는 것. 19세기말의 사회민주주의, 1956년의 신좌파, 최근의 신사회운동 등이 맥락없이 수용된 게 문제가 아니라 실제 우리 자신이 19세기말의 시간대, 1956년의 시간대 그리고 신사회운동 등장의 시간대를 동시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


사상전 부활의 징표?... 사회운동가 출신 번역자의 공도 평가받아야


출판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같이 운동했던 동기의 장례식장에 갔는데 거기서 '지금은 사상투쟁(사투)이 다시 필요한 상황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며 "그런 (밑바닥) 움직임과 이 책의 판매가 맞물려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책이 나온 시점이 이명박 정부의 등장, 민주노동당의 분당사태 등이 벌여졌던 때다. 이명박 정부의 등장으로 '80 대 20'의 사회가 '90 대 10'의 사회로 변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의식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 또 한국사회의 좌파가 향후 진로를 모색할 때 이 책이 좋은 교두보나 소재가 될 수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석하자면 '사상전 (부활)의 징표'라고 볼 수도 있겠다."


이 관계자는 "일반 독자들을 비롯해 대학 등에서 보조교재나 세미나용으로 많이 구매하고 있다"며 "특히 오는 5월 3일이 68혁명 40주년이라는 점에서 5000부(1만원 기준 2만5000부)까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대적 맥락과 함께 번역자가 국내외 사회운동에 관심과 이해가 깊다는 점도 이 책의 수준을 높이는 게 기여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 The Left >를 번역한 유강은씨는 사회운동단체인 '국제연대정책정보센터'에서 5년간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전문번역자다.


이미 그는 하워드 진의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2002년)과 <미국 민중사>(2005년), 데이비드 보일의 <세계를 뒤흔든 공산당 선언>(2005년), <미국민중사>, 에드먼드 윌슨의 <핀란드역으로>(2007년) 등을 번역한 바 있다. 


이 책의 번역에만 약 10개월의 시간을 투자한 유씨는 "90년대 이후 유럽 등 외국 좌파운동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든 상황에서 기존의 외국 좌파운동의 역사가 (지금) 우리에게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소박한 생각에서 번역하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요즘 우리는 왕조사 등 흥미위주의 역사가 대부분이다. 이에 진짜 민중이 만들어간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싶었다. 즉 역사는 정조나 세종이 만드는 게 아니라 보통사람들이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런 류의 역사책이 하도 간만에 나와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지 않나 싶다."


장석준 전 실장은 "이 방대한 저작을 이토록 성실하게 번역했다는 역자의 노고는 아마도 평범한 박사학위논문 한편보다 훨씬 더 큰 학문적 기여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유씨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 출처 :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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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A를 사용한지 어언 4년이 되어 가는 것 같다.
맨 처음에는 Palm으로 시작하여 이제는 PPC로 넘어갔다.
사실 Palm이 유틸이 훨씬 많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고 또 나름대로 Windows CE를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PPC로 넘어갔지만... 결국 공부는 하지 않았당


맨 첨에 썼던 Palm Vx는 정말 PDA의 고전중의 고전이면서 명품라인 중 하나이다.
가볍고 얇고 그에 반하여 기능 자체는 훌륭했던.... 그러나 흑백의 한계 때문에 결국 나의 손을 떠나고 말았다.

Vx를 쓰다가 와이프에게 주고 다시 산 PDA는 Vx와 동일한 라인업이지만 IBM에서 개발한 Workpad C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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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PDA는 각각 10만원에 중고로 다시 팔아버렸다.

그리고 중고로 구입한 나의 첫 PPC인 iPaq3600 이다. 칼라에다가 워낙 한국에 친숙한 윈도우즈 때문에 한동안 미쳐서 보내기도 했고 또 많은 책들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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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쓰다가 결국 고장이 나서 회사 과장한테 줘버리고 PDA가 없이 1년여를 지내다가... 다시 구입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Dell Axim X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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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PDA를 언제까지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CF, SD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게 최대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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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27일에 X5를 부산에 있는 분께 70,000원에 팔았다.
그리고 지금은 네비게이터 겸용으로 쓰는 mio168을 가지고 있다.
조만간 mio168에 대해 글을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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