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성공법칙 첫 번째는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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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도 시기마다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바가 있고, 그것에 따라 조금씩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변화한다. 그러한 면에서 볼 때 예능프로그램의 변화는 드라마 쪽보다 속도가 빠르고, 쉽게 변화해야 오래도록 인기프로그램으로 장수할 수 있다.


그래서 장수하는 프로그램은 한 포맷으로 몇 십년 유지한 것이 아니라 시기마다 적절한 변화를 꾀하며 포맷에 변화를 주어 살아남았다. 가령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몰래카메라로 인기를 얻은 뒤, 양심냉장고, 인간극장 등의 포맷으로 꾸준한 변화를 시도했고,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실 예능프로그램은 드라마보다 더 치열한 전쟁터인지도 모르겠다. 그중에서 시청자들의 변화의 흐름에 부흥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무한도전>이다. 어쩌면 그러한 흐름의 변화를 보여주는 유일한 프로그램일지도 모른다. 특히 그러한 변화를 몸소 선도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무한도전>의 인기는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가령 <상상플러스>를 보자.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프로그램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그래서 예능프로그램도 KBS가 장악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노현정 아나운서를 앞세운 <상상플러스>는 '세대공감 올드 앤 뉴'는 전성기를 구가했다.


사실 <상상플러스>는 스타를 초대해 네티즌들의 댓글을 읽어주는 형식으로 처음 안방극장을 찾았고, 두 번째 변화를 꾀한 것이 바로 '세대공감 올드 앤 뉴'였고, 그것이 안방극장에 거센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금은 그 프로그램의 포맷에 변화를 주는데 실패해 인기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매주 <무한도전>은 우리에게 어떠한 내용을 가지고 안방극장을 찾을지 기대감을 부풀어 오르게 하며, 시청률이 간혹 20%를 넘는 수준이지만 체감 시청률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케이블 TV에서 어느 채널에서 무한재방송을 하는 걸 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매주 새로운 포맷으로 우리의 기대에 부흥하고 있는 <무한도전>의 생존 필사기는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끊임없는 도전이 만든 변화의 웃음!


<무한도전>은 사실 '세대공감 올드 앤 뉴'의 형식을 따라하고 싶은 마음에 '마봉춘'을 등장시켜 비슷한 포맷을 유지하되, 그 퀴즈의 수준은 상당히 유치할 정도의 것들로 구성했다. 그래서 장시간 그러한 포맷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무한도전>은 매주 조금씩 다른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무한도전>은 생존하고자 매주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피며 비난에 가까운 힐난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조금씩 수정․보완해 나갔다. 그것이 <무한도전>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방법이지만 지금의 성공요인으로 작용한다.


즉 그러한 프로그램의 포맷을 보완하면서 매주 다른 포맷으로 변화를 주게 되었고, 결국 <무한도전>은 어떠한 기본적인 포맷이 없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때문에 어떠한 포맷을 끌어와도 모든 걸 소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아마도 <무한도전>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포맷 자체가 열려있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정해진 것이 없다 보니 사실상 매주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때론 비난의 목소리도 듣기도 하고, 때론 호평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사실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제작진은 물론이고, 출연진들도 힘이 들 수밖에 없다. 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것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들의 실험정신 덕분이다. 사실 예능프로그램에서 주로 꽁트, 퀴즈 등의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출연해도 정식 패션쇼에 모델로 도전하는 일은 단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다.


 
6명의 멤버 모두 '웃겨야 산다'를 좌우명으로 가진 듯 웃기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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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이상봉 디자이너 쇼 무대에 출연해 모델로 나가 당당한 워킹을 선보였다. 그리고 모델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신선한 반응을 이끌어 냈고, 시청자들은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이처럼 아무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무한도전>은 무모할 만큼 도전정신이 투철하다.


물론 그래서 때로는 오히려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들의 도전은 칭찬을 받는다. 적어도 그 도전하는 정신만큼은 프로그램의 재미와는 별개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도전은 참 많다. 방송국 앞에서 잠을 잔다든지, 드라마 형식으로 꾸민다든지, 버스로 서울구경을 하러 간다든지 하는 등의 도전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웃음 경쟁, 빛을 발하다!


그러한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사실상 6명의 멤버들이 각자 하나의 캐릭터로 설정해 보여주는 개그는 이제 친숙할 대로 친숙하다. 그래서 그들이 무얼해도 시청자들은 웃는다. 정형돈이 어설픈 개그를 해도 웃고, 박명수가 여전히 자신을 거성으로 지칭하며 호통개그를 해도 웃는다. 그만큼 <무한도전>의 변화는 시청자들에게 이젠 익숙한 패턴으로 다음 주에는 무엇을 할까, 하는 기대를 자연스럽게 품게 만드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여기에 6명의 멤버들은 사실 고통스럽겠지만 '웃겨야 산다'를 좌우명처럼 여기는 듯한 인상이 풍길 정도로 모두들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래서 이들은 모두가 서로서로 친하지만 끊임없이 웃음을 경쟁하고 날이 갈수록 재미를 더한다.


 
<무한도전>의 변화는 오히려 예능프로그램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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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6명의 멤버들은 고정적인 캐릭터를 구축해 그 안에서 웃음을 완급 조절해 나갔다. 가령 박명수는 거성으로, 정형돈은 어설픈, 노홍철은 돌아이로. 그래서 그 안에 고정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축해 놓고 일정하게 간극을 유지하면서 서로 힐난하거나 배신을 일삼으면서 웃음을 유발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무한도전>의 캐릭터를 다른 방송에서도 유지하면서 영역을 확대해 나갔고, 박명수는 유재석의 인기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들 표현대로 드디어 2인자가 된 것이다. 그런데 <무한도전>은 포맷 자체가 늘 변화하듯, 변화를 6명의 멤버들에게도 고스란히 적용했다.


그것은 바로 웃음경쟁이다. 힐난과 배신 등으로 웃음을 유발하더니 이젠 개개인이 서로를 경쟁상대로 여기고 서로 웃기려고 무진장 애를 쓰기 시작했다. 그 사이 몸개그가 다시 부활해 실미도편에서 자학적인 몸 개그를 보여주기도 했다.


'미스코리아', '워터보이즈'에서  몸 개그 경쟁을 펼쳤고, '강변북로 가요제', '서울구경'도 마찬가지다. 끊임 없이 웃음 경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표면화한 것이 바로 '네 멋대로 해라'이다. 6명이 각자 6개의 코너를 연출하는 형식으로 정형돈이 연출한 '체인지'는 서로의 캐릭터를 바꾸어 얼마나 웃기는지 진짜 개그실력을 겨루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래서 정형돈이 연출한 '체인지'는 웃음경쟁을 하고 있음을 시인함과 동시에 그들이 시청자들을 웃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이 빛을 발하며 6명 멤버가 보여주는 개그에 우리는 웃는다. 그리고 다음 주를 기대한다.


이 정도면 <무한도전>이 제목 그래도 끊임없이 도전을 펼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당한 권리를 부여받았다고 해도 과장은 아니지 않을까. 다음 주에 펼쳐진 쇼는 무엇인지 그야말로 기대되는 순간이다.

-- 출처 :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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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할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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