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 조선일보 모 기자는 기자수첩을 통해, “미국산 꼬리곰탕 거부하는 공무원들”을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그는 “공무원들도 소비자로서 미국산 쇠고기에 심정적인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지만, “소 꼬리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분류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에 해당되지 않는 안전한 부위다. 그런데도 재정부 공무원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떠돌 법한 ‘광우병 괴담’ 수준의 주장을 펼치고 있었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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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결론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풀어줘야 할 공무원들이 도리어 광우병 괴담에 편승하면 국민들은 어쩌라는 건가. 공무원 설득도 못하는 정부가 어떻게 국민 설득을 하겠다는 것일까”라고 글을 맺었다. 공무원들은 안심하고 꼬리곰탕 먹으라는 소리다.

대한민국 쇠고기 협상단은 영문해석도 제대로 못하여, 30개월 미만이기만 하면 SRM 이고 뭐고 할 것 없이 전부 갈아서 동물 사료로 쓸 수 있도록 하는 미국 입법안을 보고서는 앞으로 안심할 수 있다고 국민들에게 강변했다. 그걸 두고서는 “강화된 사료조치”운운하면서 앞으로 미제 쇠고기 안전하다고 한다.

바로 몇달전에는 도축장에서 비틀대는 소들을 지게차로 밀어부치는 동영상이 공개되고, 역사상 최고의 쇠고기 리콜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아무 동요도 없다. 그러고는 한다는 소리라고는 ‘주저앉는 소’의 원인은 59가지나 되며, 광우병은 아니라고 한다.

답해보라, 그 59가지 원인 가운데, 그냥 도축해도 되는 것은 몇 개나 되며, 그 확률을 믿고 그냥 도축하는 나라의 시스템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그것도 2년연속 최우수 업체로 선정된 업체의 일이다.

미국인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전수조사 한다는 업체가 나오니, 미국 농무부가 앞장서서 소송을 걸어 주신다. 전수조사 하면 대형업체들 돈 많이 들어서 안된다고 말이다.

그런 미제 쇠고기가 SRM만 제거하면 안전하니, 공무원들은 입닥치고 먹으란다. 그게 조선일보 기자수첩의 내용이다. 꼬리는 SRM이 없는데 꼬리곰탕 못먹겠다는 공무원들을 괴담 따라하는 인간들로 묘사했다.

▲ 조선일보 구내식당 벽면에 붙어 있던 호주산 쇠고기 원산지 증명서들. ⓒ 2008년 데일리서프라이즈 

자, 그럼 이 사진을 보시라. 폰카로 찍은 사진이라 흔들리기는 하지만, 아직도 붙어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 구내식당에 붙어 있는 공고문이다. 호주산 청정우만 쓴다고 한다. 그 아래에는 수입필증까지 덕지덕지 붙여 놓았다. 조선일보 구내식당은 왜 이런 소리를 하는가? 굳이 호주산 쓸 필요 무엇 있는가? 값싸고 질좋은 미국 쇠고기, SRM만 빼면 너무나 안전해서, 못 먹겠다는 이야기를 전부 괴담으로 몰아붙이는 조선일보이다.

자, 조선일보여. 얼른 저 벽면의 구질구질한 증명서나 구차한 청정우 따위는 떼어 버리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SRM은 안 들어간 미국산 쇠고기, 국민들의 걱정이나 우려 따위는 괴담이라 칭하는 그 용기로 마음껏 드시라. 무엇이 두려우랴. 먹어 치우라.

취재 결과, 조선일보 구내식당은 GS의 아워홈이 운영하고 있으며, 공지문도 아워홈 측에서 붙혀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기자는 당장 달려가, 아워홈에 호통을 치시라. 전 국민이 괴담에 빠져서 속고 있는데, 당신들까지 부화뇌동하여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고 호통 치시라. 호주산만 청정우랴? 30개월 미만은 “확률적으로” 거의 광우병 안 걸리니 안심하고 SRM은 두 부위만 제거하고, 30개월 이상은 “확률적으로” 위험하다고 하는 SRM을 무려 7개나 제거한 안전한 청정우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다.

동물사료는 30개월 미만에서는 안심하고 먹일 수 있으니, SRM은 전혀 제거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30개월 이상은 제거해서 동물들에게 먹여도 안심하시라.

▲ 하승주 경제팀장 
조선의 기자들이여, 당장 저 괴담에 편승하는 구내식당의 벽보를 찢어 던지라. 그리고, 공무원들을 향해 호통치시라.

그 호통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우리가 호통치겠다. “자기회사 구내식당도 설득 못하는 언론이 어떻게 국민들을 보고 괴담에 현혹되었다고 함부로 말하는가? 입닥치고 값싸고 질좋은 미제쇠고기 열심히 먹어주면서, 괴담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입증해 보라.”

적어도 김정훈 기자만큼은 미제쇠꼬리 곰탕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구내식당 벽보에 한줄 낙서라도 적어 넣을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그 이상은 믿지도 않는다.

하승주 기자



-- 출처 : 데일리 서프라이즈(http://www.dailyseo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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